충정건(忠靖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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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대부가 평상시에 쓰던 건.

내용

충정건(忠靖巾)은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형태는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의하면, 방건(方巾)과 유사한 모양이고 재료는 말총이다. 그러나 실제로 초상화나 기타 회화에서 충정건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김만중(金萬重)의 초상화를 보면 청색 도포와 세조대(細條帶)로 구성된 편복 차림에 건을 쓰고 있다.

이제신(李濟臣)의 『청강선생후청쇄어(淸江先生鯸鯖瑣語)』에 “근년에 향사들이 평거에 관을 즐겨 입자 대신한다. 그 관제는 정자(程子)·주자(朱子)·염계(溓溪)·동파(東坡)·충정(沖正)이고, 방건은 그 종류가 많다”는 기록이 나온다. 따라서 중국의 문인들이 쓰던 많은 종류의 건이 조선시대 인종·명종 때부터 선비나 사대부의 편복 차림에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초상화의 관모는 『명사(明史)』 여복지(與服志)에 선비들의 관모로 기록된 능운건(凌雲巾), 삼재도회의 운건(雲巾), 충정관 등과 형태와 용도가 같은 점이 눈길을 끈다. 1537년(중종 32)에는 중국의 사신이 충정관·충정건·충정의(忠靖衣)·충정대(忠靖帶)를 가져오자 상의원(尙衣院)의 관원을 불러 본을 뜨게 한 것으로 보아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충정건을 직접 제작한 사례가 없었고,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했던 것도 아닌 것 같다.

용례

上曰 依命 天使曰 我有忠靖冠忠靖巾忠靖衣忠靖帶 殿下若欲見之 則當進之也 上曰請欲見之 天使卽以忠靖冠忠靖巾進之曰(『중종실록』 32년 3월 16일).

참고문헌

  • 유희경,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2001.
  • 이강칠 외, 『역사인물 초상화 대사전』, 현암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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