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타미(須陀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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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를 받고 생긴다고 하는 단맛 나는 신비한 물질.

개설

태평성대에 나타난다고 하는 상서로운 징조의 하나로, 하늘에서 단맛 나는 이슬인 감로(甘露)가 내리면 그 감로를 받아 나무에 수타미(須陀味)가 열린다고 한다.

내용 및 특징

하늘에서 감로가 내릴 때 솔잎 위에 생기는 것으로 매우 단맛이 나는 기이한 물체 중 하나이다. 『세조실록』에 의하면 솔잎 위에 있는 흰색의 것으로 사탕과 같은 단맛이 나며 이것이 곳곳에 있다고 하였다(『세조실록』 11년 4월 13일). 조선조 숭불의 군주였던 세조는 감로가 내릴 때 일부러 산으로 환관을 보내어 수타미를 채취하도록 하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수타미에 관한 기록은 세조대에 집중돼 있다. 세조대에는 감로(甘露), 우화(雨花), 사리(舍利), 이향(異香), 서기(瑞氣), 사리분신(舍利分身) 등과 함께 수타미는 상서로운 것으로서 좋은 일이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여겼다. 예로부터 천하가 태평하고 훌륭한 정치를 하면 천지에 상서로운 현상이 나타난다는 이야기가 전해왔기 때문이다.

세조대에는 수타미를 비롯해 사리분신, 우담발화 등 갖가지 불교적 이적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세조는 일본 국왕에게 보내는 친서에서 자신이 왕위에 오른 후 약 9,000여 건의 이적 현상이 발생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세조실록』 12년 윤3월 28일). 이 같은 이적 현상은 실제로 신이한 현상이 발생했다기보다는 정통성이 미약했던 세조가 국왕으로서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불교적 상서를 의도적으로 이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수타미, 감로, 사리 등 태평성대에나 출현한다고 알려진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세조의 정치가 훌륭하다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상서 현상은 조정 신료와 주변국에 세조의 권위를 높이고 일반 백성을 위무하는 역할을 하였다.

참고문헌

  • 박세연, 「조선초기 세조대 불교적 상서의 정치적 의미」, 『사총』제74집,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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