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歲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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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태양년 또는 1회귀년의 일수(日數)를, 1일(日)을 10,000분으로 하여 환산한 값.

개설 및 내용

1태양년은 태양이 춘분점을 출발하여 황도를 운행하다가 다시 춘분점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춘분점을 기점으로 하지 않고, 천문 관측기구인 규표(圭表)를 이용해 동지(冬至)의 시각을 측정하여 1태양년의 길이를 정하였다. 즉 그림자의 길이가 가장 길어지는 동지부터 그다음 해 동지까지의 시간을 1태양년으로 삼았다. 『수시력(授時曆)』에서 정한 1280년(원 지원 17)의 동지 시각은 1각(刻)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값으로, 무려 98회나 그림자의 길이를 측정하여 결정한 시각이었다. 『수시력』에서는 이렇게 측정한 동지 시각을 바탕으로 1태양년의 길이를 365일 2,425분으로 정하였는데, 이 길이를 특히 세주(歲周)라고 불렀다. 세실(歲實)은 이 세주의 값을 일주(日周)의 단위로 나타낸 값이다. 일주란 태양의 운동을 기준으로 측정한 하루의 길이로, 태양이 남중하였다가 다시 한 번 남중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 즉 1태양일을 뜻한다. 『수시력』과『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에서는 하루를 10,000분으로 정하였으므로, 세실은 365만 2,425분이 된다.

변천

세실은 중국 고대 역법에서 사용한 용어로, 오늘날의 1회귀년의 의미와 같다. 중국에서 세실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역법은 당(唐)나라 때의 천문학자 변강(邊岡)이 만든 『숭현력(崇玄曆)』이었다. 세실은 회귀년의 길이를 일(日) 단위가 아닌 분(分) 단위로 나타내는 방법으로, 『숭현력』에서 정한 1일은 13,500분이었으며 이때 세실은 493,081분이었다. 이를 일수로 나타내면 365.2445일이 된다. 이러한 『숭현력』의 영향을 받아 이후의 역법에서는 대부분 1회귀년의 길이를 분 단위로 나타냈다. 그런데 하루를 분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역법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1일을 13,500분으로 정한 『숭현력』과 달리, 『수시력』은 후진(後晉) 때의 『조원력(調元曆)』을 수용하여 1일을 10,000분으로 나타내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즉 세실의 값 365만 2,425분을 365일 2,425분으로 나타냈다.

그 뒤 청(淸)나라 때의 『시헌력(時憲曆)』에 이르러서는 세실을 분 단위가 아닌 일 단위로 표시하였다. 1684년(청 강희 23)인 갑자년을 역원(曆元)으로 삼아 『시헌력』을 개편한 『갑자원력(甲子元曆)』에서는 세실의 길이를 365.2421875일로 정하였다. 이 값은 뒤에 1723년(청 옹정 1)인 계묘년을 역원으로 『시헌력』을 재개편한 『계묘원력(癸卯元曆)』에서 365.24233442일로 수정되었다.

참고문헌

  • 유경로·이은성·현정준 역주, 『세종장헌대왕실록』 「칠정산내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3.
  • 이은희, 『칠정산내편의 연구』, 한국학술정보, 2007.
  • 中國天文學史整理硏究小組 編著, 『中國天文學史』, 科學出版社, 1987.
  • 叶叔華 主編, 『簡明天文學辭典』, 上海辭書出版社,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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