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초(上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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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어진을 그릴 때 초본을 비단에 옮겨 그리는 과정을 지칭하는 용어.

개설

조선시대에는 어진을 그릴 화원이 선발되면, 밑그림에 해당하는 초본을 먼저 그린다음 완성된 초본으로 심사를 하여 정본을 그릴 화사를 최종적으로 정한다. 다음 단계로 어진을 그리기 위해 상방(尙房) 즉, 상의원에서 특별히 직조한 비단에 초본을 옮겨 그리고, 채색을 하여 정본을 완성한다. 다시 정본을 봉심하여 문제가 없으면 장황(粧䌙)을 하고 표제(標題)를 쓴 후 봉안한다. 완성된 초본을 비단에 옮겨 그리는 일을 상초(上綃)라고 한다.

내용 및 특징

상초란 초본 그리기와 봉심을 통해 최종본으로 정해진 그림을 비단 위에 올리는 작업을 말한다. 초본 그리기는 얼굴색이나 눈빛까지도 본래 모습과 닮았는지 비교할 수 있도록 선묘뿐 아니라 채색까지 하도록 했다. 초본은 기름을 먹여 반투명하게 만든 종이[油紙]에 그렸다. 모사할 때에는 원본 위에 유지를 올려 원본의 선을 따 낸 후 채색을 했다. 일차적으로 초본이 완성되면 평상시 입시하여 왕의 모습을 가까이서 살필 기회가 많은 대신·종친들이 들어와 용안과 초본을 비교·평가하고, 이를 반영하여 수정한다(『숙종실록』 39년 4월 13일). 상초할 비단은 미리 상의원에 부탁하여 짜도록 했다. 상초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상초할 비단은 아교풀을 먹여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든다. 비단 아래에 유지 초본을 깔고 위쪽에서 윤곽선을 따라 옮겨 그린다. 곤룡포와 흉배의 자세한 문양까지 비단 위에 그린다. 어진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얼굴이므로 얼굴 아랫부분을 그릴 때에는 주관화사 대신 동참과 수종화사가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참고문헌

  •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초상화 초본』, 2007.
  • 조선미, 『한국초상화연구』, 1983.
  • 윤진영, 「왕의 초상을 그린 화가들」, 『왕의 화가들』, 2011.
  • 이수미·윤진영, 「조선후기 초상화 초본의 유형과 그 표현기법」, 『한국미술사교육학회지』 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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