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전(福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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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을 생성하는 근원이라는 의미로, 부처 또는 승려를 지칭할 때 쓰는 말.

개설

복전(福田)은 밭에 씨앗을 뿌리면 곡식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부처와 스님을 공경하고 부모와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면 복덕(福德)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부처나 승려를 지칭할 때 주로 쓴다. 공경하는 행위를 행하는 사람과 구제를 받는 대상 모두를 복전이라고 한다. 또한 승려의 복식인 가사(袈裟) 등과 같이 승가에 속한 물건이나 불법(佛法) 등도 복전의 범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가사를 복전의(福田衣)라고 부르기도 했다. 신라말기와 고려시대에는 승려를 복전이라고 불렀다.

내용 및 특징

불가의 초기 경전이자 아함경의 하나인 『증일아함경』에는 먼저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며, 다음으로 부처가 설한 법을 받들고 마지막으로 부처의 제자들을 공경하는 것을 가장 훌륭한 복전이라고 하였다. 불경에서 부처는 모든 복전 중 가장 뛰어난 복전이기 때문에 대복전(大福田)이라 한다. 중생을 깨달음, 그중에서도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도록 인도하는 가르침인 성문승(聲聞乘) 가운데 최고 성자이며 부처의 열 가지 이름 중 하나인 아라한을 한역하면 응공(應供)이라 하는데, 이는 세상의 존경과 공양(供養)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신라말기부터 승려를 복전이라 한 기록이 나온다. 『삼국유사』 대산오만진신(臺山五萬眞身)조에는 불전 앞에서 경을 읽고 예배를 주관하는 독경예참승(讀經禮懺僧)을 복전이라 하였다. 또 북송시대 사람 손목(孫穆)이 1103년(고려 숙종 8)에 사신 유규(劉逵)와 오식(吳拭)을 수행하여 고려에 다녀간 뒤 편찬한 『계림유사(鷄林類事)』에는 고려에서는 승려를 복전이라 부른다고 기록하고 있다. 1393년(태조 2) 3월 "고려 왕조의 법에는 해마다 춘3월에 선교(禪敎)의 복전을 모아서 성 안의 큰 길에서 경을 외게 하니"(『태조실록』 2년 3월 12일)라고 한 기록이 있는데 여기서 복전은 승려를 의미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복전의 이익을 구하는 마음’, ‘복전의 이익이 된다’, ‘복전이익’ 등의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불교를 믿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종대에 대간(臺諫)홍문관(弘文館) 관원들이 "세조가 원각사를 지어 복전을 구하였음에도 승하하였다며 불교를 배척해야 된다."는 기록이 있다(『성종실록』 20년 6월 27일). 여기서도 복전은 불교를 믿는 행위 자체를 의미한다.

참고문헌

  • 『계림유사(鷄林類事)』
  • 『삼국유사(三國遺事)』
  •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