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拂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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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털이나 삼베 등을 묶어 자루 끝에 매어 단 도구로, 승려가 번뇌나 장애를 물리친다는 상징을 담고 있는 불기(佛器).

개설

불자(拂子)는 인도에서는 승려가 일상에서 모기나 파리를 쫓는 데 쓰던 먼지떨이였다. 불교에서 번뇌라는 먼지를 털어 없애는 상징물이 되었다.

연원 및 변천

계율에는 부처가 승려들에게 불자를 들고 벌레를 떨어 쫓아내는 용도로 사용하도록 하였는데 실로 만든 불자, 부드러운 천을 찢어서 만든 불자, 지푸라기로 만든 불자, 나무껍질로 만든 불자 등을 허용하였다. 그러나 야크의 꼬리털이나 말의 꼬리털로 만든 불자, 금과 은을 소재로 한 손자루가 붙어 있는 불자 등 사치스런 불자의 사용은 금하였다.

경전에는 보살이나 장자들이 흰 말의 꼬리털로 만든 백불(白拂)을 잡고 있다는 기록이 적지 않게 나오는데, 이들 대부분은 번뇌를 털어 없애는 상징물로 제시된 것이다. 또한 불교에서 백불은 귀하게 여겨져 조사(祖師)의 영정에 지물로 그리는 경우도 많다.

석가모니의 과거세의 원인과 현재세의 결과에 대해 설한 불교 경전인 『과거현재인과경』에는 부처께서 탄생하실 때 석제환인이 보개를 들고 대범천왕은 백불을 잡고 부처의 좌우에서 시봉하였다고 한다. 초기 밀교의 백과사전적 경전으로 알려진 『다라니집경』에는 관세음보살은 왼손에, 보현보살은 오른손에 백불을 잡고 부처님의 좌우에서 시봉했다고 한다.

선종에서 불자는 법문을 펼칠 때 애용하는 장엄구 중 하나이다. 수행승을 지도하는 선사인 조실(祖室)이나 절의 주지가 불자를 들고 대중에게 내리는 설법을 병불(秉拂)이라고 하며, 불자는 중요한 법물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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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기에 왕이 중국, 일본에서 온 사신과 승려에게 내린 물품 중에 하나였다. 세조는 1459년(세조 5) 명 사신에게 말총으로 만든 종불자(騣拂子)를 내렸으며(『세조실록』 5년 3월 15일), 예종은 중국 사신과 대마도주가 보낸 승려에게 모불자(毛拂子)를 내렸다(『예종실록』 1년 3월 17일). 세조는 신숙주(申叔舟) 등의 신하에게 불자를 내리기도 하였다(『세조실록』 6년 6월 2일).

1446년(세종 28) 발인할 때 빈소를 여는 의식인 계빈장의(啓殯葬儀)를 할 때, 불자를 가지고 재궁(梓宮)의 수건을 턴다는(『세종실록』 28년 7월 16일) 기록과, 영조가 어린 시절 승불자(蠅拂子)를 사용한 적이 있다는(『영조실록』 31년 10월 13일) 기록을 통해 불자가 일상적인 먼지떨이의 의미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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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과거현재인과경(過去現在因果經)』
  • 『불설다라니집경(佛說陀羅尼集經)』
  • 『마가승기률(摩訶僧祇律)』
  • 『유부률(有部律)』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