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기법(百戰奇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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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 명(明)나라 유학자 장한(章潢, 1526~1607)이 편찬한 『도서편(圖書編)』에 수록되어 있던 「백전기법(百戰奇法)」을 고종 연간에 황필수(黃泌秀)가 교정하여, 한 권의 독립적인 책으로 간행한 고대 병서이다.

개설

이 책은 중국 명나라만력(萬曆, 1573∼1620)본을 저본(底本)으로 하여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경칠서(武經七書)』와 각종 정사(正史)에서 군사와 전법(戰法) 관련 내용을 발췌하여, 100개의 조목으로 나누어 논술한 중국 고대 병서로서, 10권 2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에는 고종 연간에 간행된 2종의 목판본이 전래되고 있으나, 선조 연간 간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개된 적이 없어 현존 가장 앞서는 판본이다. 아울러 중국 병법의 수용사례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며, 임진왜란 이전에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병법을 익히기 위해 인출한 것으로 조선시대 전법의 발전상을 유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의 권말의 발문은 1883년(고종 20)에 박영세(朴永世)가 작성한 것으로, 이 책을 중간했다는 기록이 나타난다. 판식을 살펴보면, 판상구에 ‘백전기법(百戰奇法)’이 기재되어 있으며, 판심에는 편명이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은 1882년(고종 19)에 초간되었으며, 1883년 5월에 중간되었다. 황필수의 서문에 “임오년(1882) 겨울에 서적상이 내게 와서, 『백전기법』의 원문을 바로잡아 달라는 요청을 하기에, 『무경칠서』와 중국 역사를 참고하여,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았다.”라고 하여, 이 책이 중간된 이유를 밝히고 있다. 『백전기법』은 『무경칠서』 중에서 치병(治兵)과 용병(用兵)의 요점만을 뽑아 100가지 항목으로 재편집하고, 거기에 역사적 사례를 덧붙인 것으로서 동양의 병학사상 및 병법의 정수와 실례가 한 권에 집약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서지 사항

1책(5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목판본이다. 사주단변(四周單邊)이고, 반곽(半郭)은 21.8×15.4cm이다. 10행 21자의 유계(有界), 주쌍행(註雙行). 상하향흑어미(上下向黑魚尾)를 갖추고 있고, 상원사, 규장각, 장서각, 일본 동양문고(東洋文庫)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의 구성은 ‘백전총서(戰法總叙)·전법(戰法)·전법총론(戰法總論)’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백전총서’는 서언(序言)의 성격을 띠고 있으나, ‘전법총론’의 내용은 결론이라기보다는 전법을 요약하여, 재강조한 것이다. ‘전법’에는 국가 전략에서부터 대적전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상황을 100가지 항목으로 묶어 열거하고, 『무경칠서』 중에서 거기에 부합되는 구절을 뽑아 결구로 인용하여, 제승의 요체를 제시한 다음, 그것을 잘 응용할 수 있도록 각 항목마다 적절한 사례를 부기하였다. 전법의 각 항목의 결구는 『무경칠서』, 『논어(論語)』, 『서경(書經)』, 『후한서(後漢書)』 등에서 인용하였다. 사례는 대체로 고대 춘추시대로부터 중세 송(宋)나라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역사 기록에서 인용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무경칠서』의 요점이 적출되어 있다는 점과 사례를 붙여, 주제의 이해를 돕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병서에서는 볼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곽낙현, 「武經七書를 통해서 본 조선전기 武科試取에 관한 연구」, 『동양고전연구』 제34집, 동양고전학회, 2009.
  •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편, 『百戰奇法』,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1985.
  • 윤무학, 「兵書의 유입과 지식인들의 이해 양상-武經七書를 중심으로-」, 『한국철학논집』 제31집, 한국철학사연구회, 2011.
  • 장학근, 「선초 무경칠서(武經七書)의 도입 배경」, 『동서사학』 2권, 한국동서사학회,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