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패(令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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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왕세자가 신하를 부를 때 사용하던 패.

개설

영패(令牌)는 대리청정(代理聽政)을 행하는 왕세자가 신하를 부를 때 사용하던 표신(標信)이다. 숙종대에 왕세자가 대리청정을 행하게 되면서 왕이 사용하는 명패(命牌) 대신 분패(粉牌)에 ‘영(令)’ 자를 새겨서 왕세자가 신하를 부를 때 사용하도록 하였다. 이후 영조대부터는 영패(令牌)를 청패(靑牌)로 사용하였다.

내용 및 특징

영패는 왕세자가 대리청정을 행하던 시기에 신하를 패초(牌招)할 때 사용하던 것이다. 왕의 경우에는 신하를 패초할 때 명패를 사용하였다.

영패에 관한 규정은 숙종대에 왕세자인 경종의 대리청정을 시행할 때 마련되었다. 당시 승정원에서 동궁(東宮)이 패초할 때 왕의 명패를 그대로 사용할지 아니면 분패에 ‘영’ 자를 새겨서 써야 할지에 대해 아뢰었고, 이에 대해 숙종은 분패에 ‘영’ 자를 새겨서 사용하도록 하라고 하였다(『숙종실록』 43년 8월 2일). 이후 영조대 왕세자인 사도세자와 왕세손인 정조, 순조대의 왕세자인 효명세자가 대리청정할 때에는 영패를 청패로 사용한다고 하였다(『영조실록』 25년 1월 23일), (『영조실록』 51년 12월 8일), (『순조실록』 27년 2월 9일).

왕의 경우에는 ‘명(命)’ 자가 새겨진 패를 사용하되 글자의 색을 붉게 칠하여 사용하였고, 왕세자의 경우에는 ‘영’ 자를 새기되 글자 색을 푸른색으로 칠하여 사용하였다. 따라서 왕이 관원을 패초할 때 사용하는 명패는 주패(朱牌)이고 왕세자가 대리청정할 때에 사용하는 영패는 청패이다.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조미은, 「조선시대 왕세자 대리청정기 문서 연구」, 『고문서연구』 36 , 2010.
  • 조미은, 「조선시대 왕세자문서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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