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등(河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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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띄우기 위해 만든 등.

개설

물 위에 띄우는 등은 일반적으로 물 위에 서식하며 불교의 상징으로 활용되는 연꽃 모양을 형상화한다. 불교 신자들은 하등(河燈)을 만들어 물가에 띄우고 관등하며 불법이 멀리 퍼져나가기를 기원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세종 때 창성(昌盛)이 하등 행사를 하였다고 하며, 명나라 황제도 하등 놀이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중종실록』 16년 1월 24일).

내용 및 특징

등을 밝히는 목적은 어둠을 없애기 위해서이다. 불교에서 등을 만들어 공양하는 의식의 유래는 매우 오래되었다. 불교에서 언급하는 전설적인 등 공양은 『현우경』에 나오는 ‘가난한 여인의 등 공양’이라는 빈녀일등(貧女一燈)의 사례이다.

붓다가 급고독원으로 유행하려고 하자 그 나라의 파사익왕이 붓다와 승단을 위해 160리(약 63㎞)나 되는 주변의 길가에 등불을 밝혔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사람들이 다투어 구경하였다. 그때 난다라는 가난한 여인도 등을 밝히려고 하였다. 그렇지만 기름을 살 돈이 없었다. 여인은 기름 한 방울을 구걸하여 겨우 등을 밝힐 수 있었다. 밤이 깊어 붓다의 제자인 아난 존자가 등을 끄려고 하였다. 그러나 아난의 법력으로도 그 가난한 여인이 밝힌 등은 끌 수 없었다. 그때 붓다는 가난한 여인이 밝힌 등은 시방의 어두운 곳을 밝히고 새벽까지 밝힐 수 있다고 하며 그 공덕으로 안락하고, 안락할 만한 과보를 받는다고 설했다.

이같은 유래를 안고 있는 등 밝히는 공덕에 대한 신앙은 우리나라에 유입되어 연등회(燃燈會)로 정착되었다. 연등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는 하등은 물 위에 띄워야 하는 특성상 물에 젖지 않아야 하므로 밀[蠟蜜]과 송진을 녹여서 종이에 먹여 등을 만들었다. 또 깨를 찧어 둥글게 환을 만들고 기름을 섞어서 그 안에 넣어 불을 밝혔다(『세종실록』 13년 9월 11일). 하등을 놀이로 행하는 경우와 소원을 기원하는 불교 행사로 나눌 수 있지만 조선조 창성(昌盛)이 행한 하등은 악공과 승려들이 동원된 것으로 볼 때, 소원을 비는 불교 행사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 올림픽을 기념하여 한강에서 개최한 연등법회도 하등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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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현우경(賢愚經)』
  • 『대정신수대장경』4
  • 『시등공덕경(施燈功德經)』
  • 『대정신수대장경』16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