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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2:18 기준 최신판



조선시대에 함경도 안변의 고산역(高山驛)을 중심으로 설치한 역도.

개설

고산도(高山道)는 세종대에 4군 6진을 개척하면서 함경도의 역로(驛路)를 정비할 목적으로 1440년(세종 22) 안변(安邊)의 고산참(高山站)에서 함흥(咸興)의 덕산참(德山站)을 잇는 역도(驛道)로 설치하였다. 이후 약간의 변화가 있었으나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내용 및 특징

고산도는 거산도(居山道)·수성도(輸城道)와 함께 함경도에 설치된 역도로, 고려시대의 22역도 가운데 삭방도(朔方道)가 계승, 분화된 것으로 보인다. 안변에서 덕원(德源), 문천(文川), 고원(高原), 영흥(永興), 정평(定平), 함흥으로 이어지는 역로를 관할하였다. 『대전회통(大典會通)』에 따르면 고산도는 겸찰방(兼察訪)이 관장하였는데, 성균관이나 승문원 등에 속한 중앙의 관리가 찰방을 겸하였다.

변천

고산도의 변화는 함경도 지역의 역도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고려의 역도를 계승한 조선 왕조가 역도를 언제부터 개혁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태조실록』에 따르면, 함경도 지역은 1396년(태조 5) 7월에 고려시대의 5도양계(五道兩界)를 점차 개편하면서 서북면의 군현을 개정하고(『태조실록』 5년 7월 27일), 1398년(태조 7)에는 동북 지방의 역을 정비, 신설하면서 개편되어 고려시대에 개성의 산예역(狻猊驛)에서 동계 선덕진의 선덕역(宣德驛)까지만 개설되었던 역로가 홍원(洪源)의 신은참(新恩站)에서 경원(慶源)의 강양참(江陽站)까지 확대되었다(『태조실록』 7년 2월 3일).

그리고 역도 재편 작업은 태종과 세종대에도 5도양계를 8도 체제로 개편하면서 지속되었다. 세종대에는 4군 6진의 설치를 계기로 북방 개척에 주력하였고 그에 따라 역참의 신설 지역도 확대되었다. 이는 고려시대의 역을 개편하여 한양 천도 이후 북방 개척 의지에 따라 새롭게 역로를 재정비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조선 왕조는 태조 이후 신설한 역을 관리하기 위하여 역도 체제를 확립하였다. 그리하여 함경도에는 1421년(세종 3)에 고산도·시리도·주천도(酒泉道)를 편성하였다. 이어 1440년에는 안변의 고산참에서 함흥의 덕산참까지를 고산도, 홍원(洪原)의 신은참(新恩站)에서 길주(吉州)의 고참(古站)까지를 거산도(居山道), 경성(鏡城)의 명원참(明原站)에서 경원(慶源)의 마유참(馬乳站)까지를 수성도(輸城道)로 개편하고, 찰방의 주관 아래 운영하도록 하였다. 그러다 1446년(세종 28)에는 함경도의 역도 체제가 고산도·거산도·명원도(明原道)·풍산도(豊山道)의 4개 역승(驛丞) 체제로 바뀌었다.

이후 1462년에 『경국대전』이 편찬되면서 조선의 역도-속역 체제가 완성되었는데, 함경도는 14개의 속역으로 이루어진 고산도, 19개의 거산도, 역시 19개의 속역으로 구성된 수성도로 다시 개편되었다. 이때 고산도의 속역은 안변의 고산(高山)·신역(新驛)·남산·삭안·신풍(新豊)·요지(要知)·화등·장정(長汀)·상음(霜陰)·봉룡·조양(照陽), 선천의 조동(朝東)·철관, 용진의 장부(長富), 문천의 고종(高宗)·덕령(德寧), 고원의 통달·거방(巨防), 영흥의 화원 등이었다.

한편 1530년(중종 25)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따르면, 고산도에는 남산·삭안·화등·봉룡·철관·양기·통달·애수·화원·주천·봉대·평원·덕산 등 13개 속역이 있었다. 그런데 1808년 편찬된 『만기요람(萬機要覽)』에는 남산·봉룡·삭안·화등·철관·양기·통달·애수·화원·봉대·평원·덕산·초원(草原) 등 13개 속역으로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중종 연간의 주천역이 폐지되고, 초원역이 신설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고산도는 1896년(고종 33) 1월 18일, 대한제국 칙령 제9호 ‘각 역 찰방 및 역속 폐지에 관한 건’에 따라 폐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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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대전회통(大典會通』
  • 『만기요람(萬機要覽)』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조병로, 『韓國近世 驛制史硏究』, 국학자료원, 2005.
  • 유선호, 「朝鮮初期의 驛路와 直路」, 『역사교육』70,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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