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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0:48 기준 최신판



조선시대 내시부(內侍府)에 소속되어 내시부를 총괄하고 궁중 내 음식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종2품의 관직.

개설

상선(尙膳)은 조선시대 내시부의 종2품 관직으로 음식을 감독하였다. 상선에서 ‘상’은 주존(主尊)의 뜻으로 왕의 물건을 주관한다는 의미이다. 상선은 궁중에서 식사에 관한 일을 맡아보았다. 환관(宦官)으로 임명되었으며, 정원은 2명이다.

담당 직무

내시부의 임무 중 하나는 음식의 품질을 검사하고 감독하는 일이다. 해당 관원은 종2품 상선 2명, 정3품 상온 1명, 정3품 상다 1명 등으로 이들은 대내의 물선·술·차 등 식음료의 품질을 검사하고 감독하였다. 내시부에는 설리(薛里)가 있는데 설리는 몽고어로서 ‘돕는다[助]’는 뜻이다.

각 궁의 음식과 관련된 일은 대부분 내시부에서 담당하였다. 내시부에서는 종4품인 상책 3명 가운데 2명은 대전 설리나 주방 대객당상(對客堂上)과 왕비전의 승전색 혹은 설리를, 정5품의 상고는 4명 중 2명이 궁방과 왕비전의 주방과 문소전의 설리를 맡았다. 종5품의 상탕 4명 중 2명은 대전의 설리, 세자궁의 설리를 맡았다. 정6품 상세 4명 중 일부는 문소전의 진지, 세자궁의 주방, 빈궁의 설리와 주방을 맡고, 정7품 상훤 4명 중 일부는 각궁 설리 등을 맡았다.

궐내의 음식과 관련된 기구로는 사옹원(司饔院)이 있다. 궁중 내의 음식을 맡았던 사람은 사옹원의 관리와 내시부의 설리인데 이들은 왕에게 계절에 맞는 음식과, 입맛에 맞는 음식을 올려야 할 책임이 있었다. 이러한 일을 감독하는 것은 사옹원 제조지만 그들은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고 주로 내전의 도설리(都薛里)가 전담하였다. 도설리는 바로 내시부의 최고직인 상선을 말한다.

상선이 2명인 것은 서로 번갈아가며 당직을 하기 위해서였다. 상선 중 1명은 본연의 임무인 수라간을 지휘하여 왕·중전·대비 등의 수라를 챙기는 일을 하였다. 나머지 1명은 내시부사의 일을 했다. 내시부사는 내시부 전체를 책임지고 관할하는 우두머리이다.

대전 설리는 왕이 원하는 음식을 준비할 의무가 있었다. 연산군은 사슴의 꼬리와 혀를 즐겨 먹었으므로 특별히 설리 내관이 사들였다. 각 전의 설리는 신선한 물건을 고르기 위하여 직접 음식물을 수납하였다.

대내 감선의 임무는 단순히 물선을 감독하는 것에서 벗어나 공납을 받는 것과도 관련이 있었다. 상선이 왕의 사장고(私藏庫)인 내수사를 담당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공납의 본래 의미는 왕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 공급을 뜻한다. 그러나 왕실 소유와 국가 소유의 엄격한 구분이 애매한 경우가 많았다. 환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종 물선을 출납하는 일이었다. 특히 문소전의 물선 출납은 감찰과 봉상시 관원들이 하였지만 품질을 제대로 감찰하지 못한다고 하여 대전 또는 문소전 설리가 출납을 관장하였다.

변천

『경국대전』 「이전」 ‘내시부’조에는 상선이 2명이었다. 상선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조선초기부터 존재하였다. 내시부의 명칭은 1894년(고종 31)에 군국기무처에서 제의 안건과 궁내부·종정부·종백부 관제를 정비하면서 내시사(內侍司)로 바뀌었다. 직제는 지사 1명은 내시 중에서 품계가 높은 사람으로 임명하였다. 상선 이하 수궁과 각 차비관에 이르기까지는 필요와 때에 따라 그 수를 늘이거나 줄이도록 하였다. 1898년(광무 2) 경효전(景孝殿)에 주임관급의 상선 2명을 배치하였다. 1908년 내시부가 완전 해체되면서 상선도 혁파되었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경국대전(經國大典)』
  • 박영규, 『환관과 궁녀』, 김영사, 2004.
  • 송수환, 『조선전기 왕실재정 연구』, 집문당, 2000.
  • 장희흥, 『조선시대 정치권력과 환관』, 경인문화사, 2006.
  • 三田村泰助, 『宦官: 側近政治の構造』, 中央公論社, 1992.
  • 김동수, 「조선초기의 검교직」, 『진단학보』 51, 1981.
  • 박한남, 「고려내시에 관한 연구」, 성균관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3.
  • 이우철, 「고려시대의 환관에 대하여」, 『사학연구』 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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