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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3일 (수) 00:51 기준 최신판



조선의 의장물 중 하나로 ‘금(金)’ 자를 써 넣어 왕의 군 지휘권을 상징한 기(旗).

개설

군에 대한 명령권은 군주의 고유 권한인데, 금자기는 이러한 군왕의 군령권을 드러내는 의장기 중 하나였다. 본래 고대 중국과 한반도에서 북[鼓]은 군의 진군을 명령하는 도구였고, 반대로 퇴각을 의미할 경우는 징[金]을 사용하였다. 금자기는 이러한 징의 기능을 기로 표현하여 왕의 군령권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의장기였다. 특히 금자기는 왕의 의장 및 노부로 활용될 때 항상 영자기(令字旗) 및 고자기(鼓字旗)와 함께 사용되었는데, 명령을 상징하는 ‘영(令)’ 자가 써진 영자기는 군령권 전체를 드러내는 기였고, ‘고(鼓)’ 자를 써 넣은 고자기는 금자기와 반대되는 진군 명령을 형상화한 것이었다. 그러나 군 지휘에서 금자기 등의 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실제 군 지휘는 다른 장치들을 사용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금자기는 의장 규모와 상관없이 항상 1기만 사용되었다.

연원 및 변천

조선의 의장은 고려시대의 의장을 참조하고, 여기에 중국 역대 제도 및 명나라의 의장제를 참고하여 만들어졌다. 그러나 고려 의종대의 의장을 기록한 『고려사(高麗史)』 에서는 금자기의 존재가 보이지 않고, 중국의 전적에서도 금자기의 존재가 보이지 않아 정확한 유래를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자치통감속편(資治通鑑續編)』 권181에 명 건국기의 사실을 전하는 기사 중, 전쟁 상황에서 실제로 금자기를 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 보아 금자기는 실제 군중에서 사용하던 기로 명나라에서 의장기로 채택되었을 확률이 높다고 보인다.

형태

조선의 의장물에 대한 규정을 담고 있는 『세종실록』「오례」 및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를 참조해 보면, 고자기는 붉은 바탕의 사각기 안에 ‘금(金)’ 자를 써 넣었다. 또 대한제국 의장기 중에도 금고기가 있는데 모양은 삼각형의 형태였다.

생활·민속 관련 사항

기는 비단 군대나 의장뿐만이 아니라 일반 민의 생활에서도 흔하게 사용되던 것이었다. 특히 마을공동체에서 공동으로 노동이나 놀이를 할 때 이러한 기들이 많이 사용되었다. 다만, 금자기 등은 왕의 군령권을 표현하는 것이니만큼, 일반인들의 생활에서 사용되던 것은 아니었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 『자치통감속편(資治通鑑續編)』
  • 백영자, 『조선시대의 어가행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1994.
  • 강제훈, 「조선전기 국왕 의장제도의 정비와 상징」, 『사총』7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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