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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2:44 기준 최신판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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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항포원융 |
한글표제 | 항포원융 |
한자표제 | 行布圓融 |
관련어 | 수행계위(修行階位), 육상(六相), 중도행(中道行), 화엄(華嚴), 항포문(行布門), 원융문(圓融門) |
분야 | 문화/종교/불교 |
유형 | 개념용어 |
집필자 | 이종수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항포원융(行布圓融) |
보살이 수행하는 단계 및 존재의 인식에 있어 차별적인 모습과 원융한 모습.
개설
화엄(華嚴) 교학에서는 존재의 인식과 수행의 단계를 항포문(行布門)과 원융문(圓融門)으로 설명한다. 먼저 존재에 대한 총상(總相)·별상(別相)·동상(同相)·이상(異相)·성상(成相)·괴상(壞相) 등 여섯 가지 모습 가운데 별상·이상·괴상은 항포문이 되고, 총상·동상·성상은 원융문이 된다. 존재의 항포와 원융의 측면은 다시 보살의 중도(中道) 수행으로 연결되어 50가지 단계가 있다. 이 50가지 단계를 거쳐 부처의 경지에 오르는데, 각 수행 단계마다의 차별적인 모습이 항포문이 되고, 한 단계 한 단계가 그대로 부처의 경지와 연결되는 모습으로서 원융문이 된다.
내용 및 특징
불교의 화엄 교학에서는 보살이 수행하여 증득해 가는 단계를 항포(行布)와 원융(圓融)의 두 문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항포는 항렬(行列)의 분포를, 원융은 원만함과 융통함을 의미한다. 항포문은 각각의 지위를 세워 서로 다름을 나타내지만, 원융문은 하나의 지위가 곧 모든 지위를 포섭하여 각각의 지위 그대로 부처의 지위[佛位]에 도달함을 보여 준다.
항포문과 원융문은 먼저 존재의 여섯 가지 모습인 육상(六相)으로 설명한다. 육상이란 총상·별상·동상·이상·성상·괴상을 말한다. 총상은 하나가 전체를 포함하는 측면이고, 별상은 그 총상에 의지하여 완성시키는 측면이다. 동상은 서로의 공통점이며, 별상은 서로 다른 개별적인 측면이다. 성상은 이 모든 뜻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측면이고, 괴상은 모든 뜻이 각각 자기의 고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측면이다. 이 육상 중에 별상·이상·괴상은 서로 다른 측면을 나타내므로 항포문이 되고, 총상·동상·성상은 하나로서 전체를 포섭하므로 원융문이 된다. 그러나 항포와 원융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다. 하나를 들면 전체가 따라오는 것과 같이 전체가 하나에 포섭되어 원융과 항포가 둘이 아니게 된다.
이처럼 육상설은 항포문과 원융문에서 일체 모든 존재가 걸림 없는 부처의 경지를 드러내면서, 원인과 결과가 둘이 아닌 중도행(中道行)으로 연결된다. 각기 다른 차별적인 항포문으로 전개되면서도 모두가 하나 되는 원융문으로 회통되어 중생이 곧 부처인 화엄 세계의 수행법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중도행은 바로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는 바라밀행이다. 각각의 다른 바라밀행이 전체의 바라밀행을 포섭하면서 수행의 계위(階位)를 밟아 가는 것이다. 화엄학에서는 이 수행의 계위로 50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항포문에서는 50가지 수행의 지위를 구분하여, 십신(十信)·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향(十廻向)·십지(十地)가 원만한 뒤에야 비로소 부처의 경지에 이른다고 말한다. 십신에서부터 차츰 단계를 밟아 올라가 마지막 십지에 이르는 것이다. 십신은 불교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 이르는 10가지 단계를, 십주는 보살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의 10가지 단계를 말한다. 십행은 보살이 행해야 할 10가지 행위를 단계별로 구분한 것으로, 중생을 기쁘게 하고 이익 되게 하며 존중하고 진실하게 대하는 등의 행위를 가리킨다. 십회향은 중생을 차별 없이 구제하고 자신의 청정한 수행의 공덕을 중생에게 돌려주어, 중생과 함께 깨달음에 이르는 보살의 10가지 행위를 단계에 따라 나눈 것이다. 마지막으로 십지는 보살의 수행을 10단계로 구분한 것이다. 기쁨에 넘치고 번뇌가 없으며 지혜가 드러나 진리에 이르러 모든 중생에게 진리의 비를 내려 주는 경지이다. 이 50단계의 항포는 한 단계 한 단계에 만족하면 그대로 부처의 경지에 이르므로 결국 원융문이 된다. 그래서 항포문과 원융문이 걸림없이 항포원융이 되는 것이다.
참고문헌
- 해주, 『화엄의 세계』, 민족사, 1998.
- 이찬훈, 「『화엄경』 보살사상의 현대적 계승」, 『철학논총』70, 새한철학회,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