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행(黃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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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의 열매.

개설

조선시대에 살구는 5월에 종묘 등에 천신(薦新)하였고, 궁중의 잔칫상이나 차례상에도 올랐던 과실이다. 주로 생으로 식용하였지만 정과나 떡의 형태로도 조리하여 먹었다.

원산지 및 유통

살구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조선시대 천신 의례에 소용되는 살구는 『천신진상등록(薦新進上謄錄)』에 따르면, 장원서에서 마련하여 바쳤다. 영조 때의 『선혜청정례(宣惠廳定例)』를 보면, 대전(大殿)과 중궁전(中宮殿)에 6월에 진상하던 살구는 경기감영(京畿監營)에서 올리도록 되어 있었다. 간혹 개인이 진상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태종 때 박소(朴昭)는 살구를 진상하고 미두(米豆) 10석을 하사받았다(『태종실록』 11년 6월 2일).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살구가 아니라 행인(杏仁), 즉 살구씨에 관한 기록이 있다. 살구씨가 경기도·경상도·전라도·황해도·강원도·평안도·함길도에서 나는 약재라고 했던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에는 살구나무가 이미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연원 및 용도

『세종실록』 「오례」 천신종묘의(薦新宗廟儀)와 『종묘의궤(宗廟儀軌)』의 월별 천신을 보면, 살구는 5월에 ‘변(籩)’이라는 제기에 담아 천신하는 시물(時物)이었다. 5월에 보리, 죽순, 앵두, 오이와 함께 천신하였다(『태종실록』 12년 8월 8일).

조선시대에 살구를 재료로 한 음식 가운데 기록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살구떡[黃杏餠], 살구정과, 살구편이다. 궁중의 다례단자나 다례발기를 보면, 살구떡이 제수로 자주 상에 올랐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를 비롯하여 여러 책에 만드는 법이 나오는 살구떡은 살구만 쓰거나 복숭아도 같이 써서 만드는데, 살구와 복숭아의 즙을 내어 쌀가루와 섞어 반죽한 것을 말려 두었다가 겨울철 등에 꺼내 콩과 한 켜씩 번갈아 깔고 시루에 쪄 내는 음식이다.

생활민속 관련사항

『규합총서(閨閤叢書)』의 개찜[蒸狗法]을 보면, 개고기를 먹고 살구를 먹으면 체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러한 살구의 효능은 민간의 의료 지식으로 전해져 왔다.

참고문헌

  • 『규합총서(閨閤叢書)』
  • 『선혜청정례(宣惠廳定例)』
  • 『종묘의궤(宗廟儀軌)』
  •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 『천신진상등록(薦新進上謄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