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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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과의 낙엽 활엽 소교목인 자두나무의 열매.

개설

장미과의 핵과류로 4월에 개화하고, 6~7월에 열매를 수확한다. 열매는 공모양으로 황홍색을 띤다. 복숭아와 유사한 모양이나 크기가 작고 껍질이 단단하며 달고 신맛이 있다. 자도(紫桃) 또는 오얏[李]이라고도 한다. 조선에서 6월에 종묘에 천신(薦新)하는 물품이었다. 오얏꽃은 조선 왕조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왕실의 소품과 건축물에 장식되었다.

내용 및 특징

아시아나 유럽이 원산지이다. 『제민요술(齊民要術)』에 자두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에서 일찍부터 재배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고려도경(高麗圖經)』에는 고려의 자두가 작고 맛이 없다고 하였다.

『훈몽자회(訓蒙字會)』에 “외얏니[李]는 세속에서는 이아라고 부른다[俗呼李兒].”고 하였다. 『도문대작(屠門大嚼)』에는 “자두[紫桃]는 삼척(三陟)과 울진(蔚珍)에서 많이 나는데 주먹만큼이나 크고 물기가 많고, 녹이(綠李)는 서울에서 많이 나는데 서교(西郊)에서 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여 당시 조선에 몇 가지 종류가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자두는 기상 이변이나 사물의 크기를 나타낼 때 비유로 많이 쓰였다. 『택당집(澤堂集)』에서 우박을 ‘큰 것은 중의 바리때 같고[大者如盂鉢], 작은 것도 자두나 매실만 한데[小者如李梅]’라며 기상의 이변을 우려했다. 경상감사의 서목이 안동(安東)에서 자두나무가 한 해에 두 차례 열매를 맺어 익고 있음을 보고하였다(『인조실록』 9년 10월 18일). 공자(孔子)께서 『춘추(春秋)』를 편수할 때, 겨울철에 자두와 매실이 달린 것과 구관조가 와서 둥지 튼 일 등을 일일이 기록하고, 변괴를 대하는 태도를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므로 나라에서 일어나는 천재지변에 대해 구중궁궐 안에서 세세히 알기 어려우나 무시하면 안 된다고 하였다(『인조실록』 25년 4월 6일).

『식료본초(食料本草)』에는 “물에 닿은 것을 먹으면 가래와 학질을 일으킨다. 참새고기와 같이 먹으면 안 된다. 꿀과 같이 먹으면 오장을 해친다.”고 하였다. 또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오얏은 맛이 달고 신데, 그 중에 쓰고 껄끄러운 것은 먹을 수 없다. 물에 가라앉지 않는 것은 독이 있으므로 먹을 수 없다고 하였다.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는 『명의별록(名醫別錄)』의 내용을 인용하여 자두는 맛이 쓰고 시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며 독이 없다. 햇볕을 쬐어 말려 먹으면 열이 내리고 속을 조화롭게 한다고 하였다.

자두는 대표적인 여름과일로, 『음식책(飮食冊)』에 여름철의 교자상에 참외·수박·능금·자두·앵두를 올린다고 하였다. 자두는 생으로 먹어도 되나, 서유구(徐有榘)는 『왕씨농서(王氏農書)』를 인용하여 자두를 말리는 법[李乾方]을 소개하였다. 백리(白李)를 만드는 법은 “여름에 오얏이 노랗게 익을 때 따서 소금에 비빈다. 소금이 들어가서 즙이 나온 후에 볕에 말려 시들게 한다. 손으로 비틀어 납작하게 하고 다시 볕에 말린다. 끓는 물에 넣었다 건져서 꿀을 바르면 술안주가 된다.”고 하였다. 조선에서 실제로 자두를 말려서 이용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오늘날에는 주로 수입한 건과를 이용하고 있다. 『온주법(醞酒法)』에는 창출주는 창출을 우린 물로 담근 술을 빚는데, 마실 때에는 복숭아·자두·조개·청어젓을 금해야 한다고 했다.

자두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개량종이 들어와 재배되고 있다.

참고문헌

  • 『고려도경(高麗圖經)』
  • 『도문대작(屠門大嚼)』
  •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 『온주법(醞酒法)』
  • 『음식책(飮食冊)』
  •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 『제민요술(齊民要術)』
  • 『택당집(澤堂集)』
  • 『훈몽자회(訓蒙字會)』
  • 이성우, 『고려이전 한국식생활사연구』, 향문사, 1978.
  • 한국식품과학회, 『식품과학기술대사전』, 광일문화사,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