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泥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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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의 벽체, 천장, 바닥 등의 바탕 면을 흙으로 마감하는 일을 담당한 장인.

개설

건축물의 벽체 마감은 일부 창호가 드러나는 곳 외에 대부분 흙벽으로 처리한다. 흙벽 외부에 따로 방화장(防火墻)을 덧대 달아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벽체는 흙을 이용해 만든다.

담당 직무

이장(泥匠)은 목수가 완성한 뼈대에 흙을 발라 벽을 만드는 일을 담당했다. 목수는 벽체가 세워질 수 있도록 벽체의 뼈대가 되는 가시새[槊], 중깃[中衿]을 세우고, 흙이 잘 붙을 수 있도록 외(椳)를 촘촘히 끼워 넣은 다음, 외에 새끼를 감아둔다. 그러면 이장이 진흙, 볏짚, 생석회를 섞어 삼화토(三華土)를 만들어 벽체에 바르기 시작한다. 볏짚은 벽체가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첨가하는 첨가물이다. 『수은묘영건청의궤(垂恩廟營建廳儀軌)』에서는 이를 곡초(穀草)라고 표현했다.

벽체의 미장은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처음 바르는 작업을 초벽치기, 두 번째 바르는 작업을 재벽치기, 마지막 작업을 정벌바름이라고 한다. 정벌바름으로 마감한 벽체는 외부에 노출되어 건축물의 외관을 형성하기 때문에 훨씬 더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또 정벌바름에는 다른 재료를 첨가해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석회를 많이 첨가해서 바르는 회벽과 고운 모래를 첨가해 바르는 사벽(沙壁)으로 구분된다. 회벽으로 마감한 벽체는 흰색을 띠는 반면 사벽으로 마감한 벽체는 황토색을 띠게 된다.

이장은 벽체의 흙벽뿐만 아니라 천장의 앙벽을 바르는 일도 담당한다.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섬용지(贍用志)」에서는 “집 상부의 서까래 사이를 치올려다 보면 산자가 그대로 노출된 곳이 있는데 그곳을 진흙으로 바른다. 흙이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노란 빛깔의 곱고 차진 속명은 사벽토(砂壁土)라고 불리는 모래를 말린 말똥과 섞어서 진흙으로 반죽하여 바른다. 그것을 세상에서는 앙벽이라 부른다.”고 하였다.

또한 이장은 기와를 얹는 공사에도 동원되었는데 기와 공사에 많은 양의 흙이 배합되고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고급 건축물의 경우 지붕마루에 석회를 덧대어 흰색으로 도드라지게 처리하는데 이를 양상도회(樑上塗灰)라 한다. 이 작업 역시 개장과 더불어 이장이 담당한 일이었다. 이외에 담장을 쌓는 일에도 이장이 투입되었는데 줄눈에 석회가 투입되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이장은 흙과 석회가 사용되는 대부분의 공정에 투입되었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영건도감의궤(營建都監儀軌)』
  • 『수은묘영건청의궤(垂恩廟營建廳儀軌)』
  •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 김도경, 『지혜로 지은 집 한국건축』, 현암사, 2011.
  • 서유구 저, 안대회 역, 『산수간에 집을 짓고』, 돌베개, 2005.
  • 영건의궤연구회, 『영건의궤』, 동녘, 2010.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