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念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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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구슬이라는 뜻으로, 염불할 때 활용되는 불구(佛具).

개설

불교에서 염주(念珠)는 염불(念佛)할 때나 불경(佛經)을 외울 때, 일정한 수의 구슬을 엮은 것을 들고 그 수효(數爻)를 세는 데 사용된 도구를 말한다. 대승불교(大乘佛敎)의 흥기와 함께 사용하게 된 염주의 구슬 수는 일반적으로 108개를 기본으로 한다. 염주의 재료는 보리수 열매를 비롯해 자거, 목환자, 진주, 율무, 수정, 산호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한다. 염주는 불교 수행과도 깊은 관련을 맺고 있어서 번뇌를 없애주는 기능도 한다.

내용 및 특징

염주는 생각하는 구슬이라는 의미이다. 불자들이 생각하는 대상은 대개 부처이기 때문에 염주는 염불하면서 돌리는 염불 도구를 말한다. 또한 염불하면서 그 횟수를 헤아리는 데 사용한다고 하여 수주(數珠)라고 한다. 송주(誦珠), 주주(呪珠)라 하기도 한다.

염주는 율장(律藏) 속에는 기록이 없고 초기 불교도들은 사용하지 않았다. 대승불교(大乘佛敎)의 흥기와 함께 염불이 유행하면서 받아들여지게 된 것으로 전한다. 중국에서는 수(隋)·당(唐) 시대에 불, 보살 등을 칭명(稱名)하며 그것을 셀 때 염주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경전에 따르면 염주는 부처님 당시에 처음 생긴 것으로 나온다. 『불설목환자경(佛說木患子經)』에 의하면 108염주를 항상 지니고 다니면서 불(佛)·법(法)·승(僧)의 이름을 외우며 염주 구슬을 하나씩 넘길 때마다 마음의 번뇌(煩惱)와 업보(業報)가 사라져 안락함을 얻는다고 하였다.

염주는 만드는 재료에 따라 자거 염주, 목환자 염주, 진주 염주, 율무 염주, 보리자 염주, 시우쇠 염주, 구리 염주, 수정 염주, 연자 염주 등으로 부른다. 염주는 어떤 구슬보다도 보리수(菩提樹)의 열매로 하는 것이 가장 수승하기 때문에 보리수 염주로 염불을 하면 그 공덕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염주는 구슬의 개수에 따라 108염주, 1000염주, 단주(7, 16, 21염주) 등이 있는데『금강정유가염송경(金剛頂瑜伽念誦經)』에서는 1080, 108, 54, 27염주를, 『다라니집경(陀羅尼集經)』에서는 108, 52, 42, 21염주를 말하고 있다. 제일 큰 염주는 1080염주로 상품주(上品珠)라 하고, 108염주를 최승주(最勝珠), 54염주를 중품주(中品珠), 27염주를 하품주(下品珠)라 한다.

이중 108염주는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것으로 108번뇌를 끊고 108삼매를 얻는 것을 상징한다. 108염주는 크게 12부류로 나누어 보기도 하는데, 1개는 석가모니 부처, 4개는 사보살, 6개는 육바라밀, 8개는 팔금강, 28개는 이십팔사, 28개는 이십팔수, 4개는 사대천왕, 2개는 토지신, 18개는 십팔지옥, 그리고 1개는 염주를 가진 제자라고 한다. 108염주를 하나씩 손가락으로 넘기며 염불(念佛)을 하게 되면 중생이 지니는 과거, 현재, 미래의 고통과 슬픔인 108번뇌를 모두 소멸하고 안락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염주는 불교 수행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사용되고 있다. 염주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무엇을 념(念)하면서 염주를 돌리는가에 따라서 때로는 부처님, 때로는 보살, 때로는 진언 및 다라니(陀羅尼)를 념하게 해주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번뇌를 없애주는 기능을 한다.

실제로 불자들이 불·법·승 삼보(三寶)를 생각하면서 염주를 돌리면 그 마음이 가라앉고 정돈되는 효과를 스스로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 부처님은 이 염주를 사용하면 번뇌를 끊고 열반을 얻어 위없는 과(果)를 얻게 된다고 하였다.

이외에도 염주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 합일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즉 여러 개의 낱알을 한 줄에 꿰어 만든 염주는 비록 알은 하나하나씩 따로 떨어져 있으나 다른 것들과 연관되어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인간들도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서로 인연으로 얽혀 상대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변천

조선시대에 염주는 승려나 불자들만이 사용하는 불구(佛具)가 아니었다. 나라에서는 염주를 고급 재료로 만들어 귀한 선물이나 교역품(交易品)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조선초 조정에서는 명(明)에서 온 사신들에게 염주를 선물로 주는가 하면(『태종실록』 17년 8월 2일) (『세종실록』 2년 4월 13일), 외국과의 교류에서 주요 하사품(下賜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세조실록』 13년 8월 14일).

참고문헌

  • 운허룡하, 『불교사전』, 동국역경원, 1997.
  • 홍법원 편, 『불교대사전』, 홍법원,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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