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십도(聖學十圖)

sillokwiki
이동: 둘러보기, 검색



조선 중기의 학자 이황(李滉)이 1568년(선조 1) 12월 왕에게 올린 상소문.

개설

『성학십도(聖學十圖)』는 조선 중기의 학자 이황(李滉)이 1568년(선조 1) 12월 왕에게 올린 상소문이다. 선조가 성군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군왕의 도(道)에 관한 학문의 요체를 도식으로 설명하였다.

『성학십도(聖學十圖)』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성리학자 이황이 만년에 남긴 저작으로서, 마음의 철학을 설명한 중요한 자료이다. 성학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임금에게 성인의 마음을 갖추어, 성인의 정치를 하라고 진언한 것에서 이황의 이상적 정치론이 드러난다고 설명하였다. 『퇴계문집』 중 내집(內集) 제7권 차(箚)에 수록되어 있다.

편찬/발간 경위

『성학십도(聖學十圖)』는 성인이 되기 위한 학문과 마음가짐에 대하여, 이황 자신이 평생 동안 공부하며 쌓아 온 학문 내용을 정리하여, 임금에게 올린 것이다. 이황의 설명에 의하면, 성인의 학문을 밝히고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얻기 위해서는 마음이 밝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는 10가지 그림의 구성을 두 단락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서지 사항

1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목판본이다. 크기는 세로 31.6cm, 가로20.5cm이며,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첫머리에 ‘진성학십도차’가 있는데, 이것은 열 개의 그림을 올린 동기와 목적, 그림의 핵심 내용을 집약하여 쓴 글이다. 이를 이어서 ‘태극도(太極圖)ㆍ서명도(西銘圖)ㆍ소학도(小學圖)ㆍ대학도(大學圖)ㆍ백록동규도(白鹿洞規圖)ㆍ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ㆍ인설도(仁說圖)ㆍ심학도(心學圖)ㆍ경재잠도(敬齋箴圖)ㆍ숙흥야매잠도(夙興夜寐箴圖)의 순으로 구성되었다. ‘성학십도’라는 명칭은 본래 「진성학십도차병도(進聖學十圖箚幷圖)」로 『퇴계문집』 내집과 『퇴계전서』에 수록되어 있으나, 일반적으로 진(進)ㆍ차ㆍ병도의 글자를 생략해, ‘성학십도’로 명명되고 있다.

‘진’은 ‘성학십도’의 글을 선조(宣祖)에게 올린다는 의미이고, ‘차’는 내용이 비교적 짧은 글을 왕에게 올린다는 뜻으로 일명 ‘주차(奏箚)ㆍ차문(箚文)ㆍ차자(箚子)ㆍ방자(膀子)ㆍ녹자(錄子)’라고도 한다. 병도는 도표(圖表)를 글과 함께 그려 넣는다는 뜻이다.

성학이라는 말은 곧 유학을 지칭하며, 모든 사람이 성인이 되도록 하기 위한 학문이라는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이는 곧 넓은 의미의 성학으로 해석된다.

이황의 『성학십도』는 17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선조에게 68세의 노대가(老大家)가 바로 즉위 원년에 올렸던 소였음을 감안할 때, 선조로 하여금 성왕(聖王)이 되게 하여, 온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풀도록 간절히 바라는 우국충정에서 저술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성학십도』는 서론의 내용이 담긴 「진성학십도차」에서 시작해 10개의 도표와 그 해설로 되어 있다. 도표는 태극도(太極圖)ㆍ서명도(西銘圖)ㆍ소학도(小學圖)ㆍ대학도(大學圖)ㆍ백록동규도(白鹿洞規圖)ㆍ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ㆍ인설도(仁說圖)ㆍ심학도(心學圖)ㆍ경재잠도(敬齋箴圖)ㆍ숙흥야매잠도(夙興夜寐箴圖)이다.

「진성학십도차」에서 이황은 『성학십도』를 올리는 진의를 밝히고 있다. 이황은 왕 한 사람의 마음의 징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마음가짐을 조심하고 두려워하며 삼가는 경(敬)의 내면화를 중요시하였다.

10개의 도표 가운데 7개의 도표는 옛 현인들이 작성한 것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을 골랐고, 나머지 3개의 도표는 이황 자신이 작성한 것이다. 7개의 현인들 도표 가운데 ‘심통성정도’는 정복심(程復心)이 작성한 것이고, 이황은 이 도표에 2개의 도표를 첨가하였다. 이렇게 첨가한 2개의 도표에서 이황은 사단칠정(四端七情)과 이기(理氣)의 내용을 곡진하게 도해해 설명하고 있다.

이황 자신이 작성한 도표는 ‘소학도’ㆍ‘백록동규도’ㆍ‘숙흥야매잠도’ 등 3개이고, 제1도에서 제10도에 이르기까지 경(敬)의 의미가 일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십도의 내용 서술은 도표와 함께 반드시 앞부분에 경서(經書)와 주희(朱熹) 및 그 밖에 여러 성현의 글 가운데 적절한 내용을 인용한 뒤 저자 자신의 학설을 전개하고 있다.

제1도에서 제5도까지는 “천도(天道)에 기본을 둔 것으로, 그 공과(功課)는 인륜(人倫)을 밝히고 덕업(德業)을 이룩하도록 노력하는 데 있는 것이다.”고 하며 그 대의를 밝히고 있다.

제6도에서 제10도까지는 “심성(心性)에 근원을 둔 것으로, 그 요령은 일상생활에서 힘써야 할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높이는 데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앞의 5개 도표는 천도에 근원해 성학을 설명한 것이고, 나머지 5개 도표는 심성에 근원해 성학을 설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첫 번째 그림 ‘태극도’에서 다섯 번째 그림 ‘백록동규도’까지를 한 단락으로 보고, 여섯 번째 그림 ‘심통성정도’에서 열 번째 그림 ‘숙흥야매잠도’까지를 한 단락으로 본다. 전자는 하늘의 법칙에 근본을 둔 것인데 그 목적은 “모두 인륜의 도리를 밝히고 덕을 쌓는 일에 힘쓰는 데 있다.”고 하였다. 즉 인간의 도덕 원리와 선을 행하는 일이 하늘의 거룩한 법칙을 따르는 일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한 일이라는 의미이다.

뒤의 다섯 그림은 마음과 본성에 근원을 둔 것으로, 그 요점은 일상생활에서 공경스러운 마음을 지니는 것이라고 하였다.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마음과 본성이 뿌리 내린 곳을 밝히고, 그 마음과 본성을 공경스럽게 가다듬어 일상생활에서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의 주 내용은 유학을 도설로 설명한 것이나 오히려 부록으로 실린 악보 때문에 주목을 받게 된 책이다. 여기에는 중국의 문묘악보(文廟樂譜)와 양금보(洋琴譜)로 기보된 한국의 ‘영산회상(靈山會相)’이 실려 있다. ‘영산회상’의 목차는 ‘계면다스름(啓面多瑟音)ㆍ웃영산(雲靈山)ㆍ중영산(中靈山)ㆍ세영산(細靈山)ㆍ가락도드리(加樂道道入)ㆍ염불도드리(念佛道道入)ㆍ타령(打令)ㆍ군악(軍樂)ㆍ잔도드리(殘道道入)’이다.

기보법은 육보(肉譜)이며, 여기에 간단한 연주법이 기록되어 있는 점이 눈에 띤다. 또 음악의 장별 구분에도 오류가 적지 않다. 악보로서는 그다지 귀하다 할 수는 없으나, 1930년대에 외국에서 한국인의 손에 의해, 출판되었다는 점에서 색다른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 윤사순, 『퇴계선집』, 현암사, 1982.
  • 이해영, 「성학십도 이야기」, 『안동』, 성심출판사, 2008.
  • 장사훈, 『국악논고』, 서울대학교출판부, 1966.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