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급(白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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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란(Bletilla striata)의 덩이줄기를 햇볕에 말린 것.

개설

백급(白芨)이라는 이름에서 ‘백(白)’은 덩이줄기가 희다는 뜻이고, ‘급(芨)’은 ‘립(苙)’의 의미로 백지나 종려나무가 초생일 때 잎 모양과 비슷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기운을 수렴해서 상처를 아물게 하고 피를 멎게 하며[收斂止血], 종기의 부은 것을 가라앉히고 새살을 돋게 하는[消腫生肌] 등의 효능이 있다.

산지 및 유통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황해도, 강원도, 평안도, 함길도에서 생산되는 토산물이다.

약재화 방식 및 효능

음력 2월과 8월, 9월에 채집하여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씻은 뒤 끓는 물에 삶거나 찐다. 가운데 흰 부분이 없어지면 햇볕에 반쯤 말려 겉껍질을 없애고 다시 햇볕에 말린다.

여러 가지 종기[癰腫, 疔瘡], 잘 낫지 않는 종기[惡瘡], 음부가 상한 것, 궂은살 등을 치료한다. 위(胃) 속의 사기(邪氣), 찬 기운으로 생기는 여러 가지 증상들[賊風], 귀신들린 듯이 생기는 이상한 신체 증상과 정신 증상[鬼擊] 등을 없앤다. 마비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 백선(白癬), 옴 등도 치료한다. 열기가 몰려 풀리지 않는 것과 발기 부전[陰痿]에도 효과가 있다. 얼굴에 난 주근깨와 여드름을 없애고 살결을 부드럽게 한다. 놀라는 것, 혈액 순환 장애, 간질(癎疾), 눈이 충혈된 것, 몸속에 덩어리가 생긴 것, 등창, 목 주위 임파선 결정, 대장 출혈, 치질, 칼이나 화살촉에 상한 것, 타박상, 전염병으로 인한 여러 가지 증상[溫瘧], 학질, 피가 섞여 나오는 이질 설사, 끓는 물이나 불에 덴 것 등도 치료한다. 새살이 돋게 하고 통증을 멈추며 풍비증(風祕證)을 치료한다. 손발이 트거나 터진 데에는 짓찧어 바르면 효과가 있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행인과 같이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고 하였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코피가 나거나 피를 토할 때, 기침할 때, 침 속에 피가 섞여 나올 때 백급을 찬물에 타서 먹으면 효과가 크다고 하였으며 미음에 타서 먹어도 좋다고 하였다.

『동의보감』에는 백급의 효과에 대한 일례가 있다. 옛날에 어떤 죽을죄를 진 죄수가 고문을 받아 온몸에서 피를 흘리고 피를 토했다. 그래서 늘 백급 가루를 먹였는데 피가 갑자기 멎곤 하였다. 그 후에 극형에 처하게 되었는데, 죽은 죄수의 가슴을 째고 보니 백급 가루가 폐의 구멍을 다 막고 있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 『동의보감(東醫寶鑑)』
  • 강병수 외, 『(원색)한약도감: 임상을 위한 한약활용의 필독지서』, 동아문화사, 2008.
  •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방제학교실, 『(운곡)한약재의 기원 및 산지 총람』, 한국학술정보, 2009.
  • 江蘇新醫學院, 『中藥大辭典』, 上海科學技術出版社, 2002.
  • 國家中醫藥管理局中華本草編委會, 『中華本草』, 上海科學技術出版社,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