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치봉(德峙烽)

18세기 중엽에 함경도 영흥부(永興府)에 신설한 봉수.

개설

『여지도서(輿地圖書)』의 발간을 전후한 18세기 중엽에 신설되었다. 함경도 영흥부에 속하였으며, 덕치봉수(德峙烽燧)라고 불렸다. 부의 북쪽 10리 지점에 위치하였으며, 남쪽으로는 성황봉수(城隍烽燧)에, 북쪽으로는 정평부의 왕금동봉수(王金洞烽燧)에 대응하였다.

설립 경위 및 목적

조선후기에 함경도 영흥부의 남쪽으로는 성황봉수에, 북쪽으로는 왕금동봉수에 응하기 위한 대응봉수로 설치되었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 따르면 경흥(慶興) 서수라보(西水羅堡)의 우암(牛巖)에서 시작되는 제1봉수로에 속한 직봉이었으며, 함경남병사(咸鏡南兵使)의 관할 아래에 있었다.

덕치봉수에 관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은 1770년(영조 46)에 북병사이방수(李邦綏)와 남병사이한창(李漢昌)이 봉수를 살펴보고 나서 올린 계문(啓聞)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계문에 따르면, 영흥의 성황봉대는 토대가 무너져 활용할 수 없어서 혁파하고, 덕치봉(德峙烽)으로 하여금 바로 웅망산봉화(熊望山烽火)에 응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했다(『영조실록』 46년 7월 9일).

변천

1894년(고종 31) 갑오개혁을 계기로 봉수제가 철폐되고, 이듬해에 군부의 주청에 의해 각지의 봉대와 봉수군이 폐지될 때 함께 철폐되었다(『고종실록』 32년 윤5월 9일).

참고문헌

• 『여지도서(輿地圖書)』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김주홍, 『북한의 봉수』, 서경문화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