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전의륭(大內殿義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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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의 영주.

개설

대내씨(大內氏)의 본성은 다다량(多多良)으로 백제 성왕의 왕자인 임성태자(琳聖太子)를 시조로 하였다. 실정시대 대내씨는 주방(周防)을 본거로 하는 서일본의 대표적인 영주가 되었다. 대내씨는 조선과의 통교시에 ‘대내다다량(大內多多良)’을 명의로 사용하였는데 대내의륭(大內義隆)의 때에는 ‘다다량’을 쓰지 않았다.

의륭은 대내씨 30대 당주 대내의흥(大內義興)의 장남으로 유명은 조부와 부친과 동일한 귀동환(龜童丸)이라 하였다. 부친에 이어 주방(周防) 등 6개국(國) 수호직을 겸임하였고 관위는 당시 막부의 장군 이외에는 예가 없던 종2위까지 올랐다. 1524년부터 부친을 따라 종군하였으며, 1528년 의흥이 병으로 죽어 가독을 물려받았다. 이후 구주경략에 나서 대내씨의 숙적인 소이(少貳)를 공격하여 궁지에 몰고 조정에의 공작을 통하여 1536년 5월 대재대이(大宰大貳)에 임명되었다. 그해 9월에는 소이씨 당주 소이자원(少貳資元)을 공격하여 자원을 자살에 이르게 하였다. 이로써 실질적으로 소이씨는 멸망하고 구주 북부는 대내씨에 의하여 평정되었다.

내용 및 특징

이후에는 출운(出雲)의 니자씨(尼子氏)와 마찰이 깊어져 1542년 출운원정에 나섰지만 적자 청지(晴持)가 사망하는 등 대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의륭의 시기는 기존의 대내씨 영지에 더하여 구주 북부까지 평정함으로써 대내씨의 전성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판세를 누렸다. 또한 명과의 무역에서는 경쟁자인 세천(細川)씨를 배제하고 견명선을 독점하였다.

이런 것을 기반으로 의륭은 문화정책에도 힘써 문예인이나 경도의 귀족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이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하였다. 아울러 사사(寺社)를 보호하고 막 일본에 왔던 프란시스코 자비에르(Francisco Xavier)와 면담하고 영내에서의 포교를 허락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의륭의 문화정책에는 과대한 비용이 지출되었고 특히 문치정치의 경향으로 무단파 가신들의 불만이 점차 커졌다. 무단파 가신들에 의한 모반계획은 의륭에게도 알져졌으나 의륭의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1551년 8월 도청현(陶晴賢)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의륭에게는 이를 진압할 태세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의륭은 결국 반란군에 쫓겨 자살하고 말았다. 의륭의 아들 의존(義尊)도 반란군에게 살해당하여 대내씨는 사실상 멸망하고 말았다.

활동 사항

의륭 이전 대내씨 사신들의 명의에는 보통 다다량을 쓰는 경우가 많았지만 의륭의 때는 사용하지 않았다. 『조선왕조실록』에 대내전의륭(大內殿義隆)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은 1537년(중종 32)이 처음이었다(『중종실록』 32년 10월 13일). 의륭의 이름이 보이는 것은 이를 포함하여 1539년(중종 34)·1547년(명종 2)의 세 차례뿐이다. 그러나 이외에도 의륭의 통치기에는 ‘대내전(大內殿)’ 명의의 사신들이 빈번히 조선에 파견되어 왔고 조선에서는 이들을 후대하였다.

그런데 이 무렵은 가짜 사신인 위사(僞使)의 문제가 표면화되었던 때로 ‘대내전’의 사신도 위사였을 가능성이 많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왕조실록』에는 대내전의 사신이 실은 대마 등지의 사람이라는 표류인의 공술 내용이 있고(『중종실록』 20년 7월 12일) 조선 조정 내에서도 대내전의 사신이 실은 대마도 왜인일 것이라고 의심하는 내용이 있었다(『중종실록』 39년 4월 18일). 그러나 조선에서는 대내씨 사신의 진위를 의심하면서도 이들 사신에 대한 접대를 계속하였다. 이에 대하여 조선에서는 1552(중종 7)년 위사 실태의 예를 거론하며 위사는 접대하지 말 것을 논의하기도 하였다(『명종실록』 7년 6월 28일).

참고문헌

  • 한일관계사학회 편, 『왜구 위사 문제와 한일관계』, 경인문화사, 2005.
  • 國史大辭典編集委員會, 『國史大辭典』, 吉川弘文館, 1999.
  • 米原正義, 『大內義隆―名將が花開かせた山口文化』(中世武士選書), 戎光祥出版, 2014.
  • 福尾猛市郎, 『大內義隆』(人物叢書), 吉川弘文館, 1989.
  • 松岡久人, 『大內氏の硏究』, 淸文堂出版, 2011.
  • 須田牧子, 『中世日朝關係と大內氏』, 東京大學出版會,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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