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륜왕(金輪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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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 세계관에서 세상을 통일해 지배하는 이상적인 제왕.

개설

불교에서 수미산을 감싸고 있는 여덟 개의 바다 가운데 마지막 여덟 번째 바다의 동·서·남·북에 있는 네 개의 섬을 사주(四洲)라 한다. 이 사주를 다스리는 금륜왕·은륜왕(銀輪王)·동륜왕(銅輪王)·철륜왕(鐵輪王)을 아울러 전륜왕(轉輪王)이라 부른다. 이 가운데 철륜왕은 남섬부주(南贍部洲) 일주(一洲)를 다스리고, 동륜왕은 동·남의 이주(二洲)를 다스리며, 은륜왕은 동·남·서의 삼주(三洲)를 다스리고, 금륜왕은 사주를 모두 다스린다고 한다.

내용 및 특징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세계의 중심에는 수미산이 있다. 이 산은 아홉 개의 산으로 감싸여 있는데, 이들 산과 산 사이에는 여덟 개의 바다가 있다. 그 중 여덟 번째 바다 위 사방에 있는 네 개의 섬을 사주라 하며, 사주를 다스리는 왕을 전륜왕 또는 사륜왕(四輪王)이라 부른다. 전륜왕은 하늘로부터 받은 윤보(輪寶)를 굴려 세상을 다스리는데, 금륜보를 받은 금륜왕은 동·서·남·북의 사주를 다스리고, 은륜보를 받은 은륜왕은 동·남·서의 삼주를, 동륜보를 받은 동륜왕은 동·남의 이주를, 철륜보를 받은 철륜왕은 인간이 살고 있는 남섬부주 일주를 다스린다고 한다. 그러므로 전륜왕 가운데 가장 뛰어난 왕이 바로 금륜왕이다.

인도에서는 기원전 3세기에 전국을 통일하고 불교를 전파한 아소카왕을 전륜성왕에 비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라 제24대 진흥왕이 신라를 전륜성왕이 다스리는 나라로 만들고 싶어 하였다. 이는 그의 첫째 아들 이름을 동륜으로, 둘째 아들 이름을 금륜(혹은 사륜)으로 지은 데서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첫째 아들은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일찍 죽었고, 둘째 아들은 왕위에 올라 제25대 진지왕(眞智王)이 되었으나 그 역시 재위 기간이 3년으로 매우 짧았다. 한편 『성종실록』에는 김수온이 왕에게 올린 사직서에서, "세조가 석씨(釋氏)의 보(譜)를 간정(刊定)하고 금륜왕의 계(係)를 추원(追源)하였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성종실록』 8년 9월 5일). 이는 세조가 불법(佛法)으로 국가를 통치함으로써 이상적인 제왕이 되기를 발원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참고문헌

  • 『삼국사기(三國史記)』
  • 해주, 『화엄의 세계』, 민족사, 1998.
  • 정병조, 「불교의 우주관」, 『과학세상』10, 범양사,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