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왕후는 1890년(고종27)4월 17일에 83세의 나이로 경복궁(景福宮) 흥복전(興福殿)에서 승하하였다. 4월 20일에 시신을 경복궁 태원전으로 옮겨 빈전(殯殿)으로 삼고, 대렴(大殮)하고 재궁에 모셨다. 4월 22일에는 상복을 입는 성복(成服)이 거행되었다.
<효모전일기((孝慕殿日記)>에 따르면, 대렴전(大殮奠)과 성빈전(成殯奠)을 겸행할 때 삼시(三時) 제물, 내찬(內饌) 29그릇, 홍금노적촉(紅金露滴燭) 1쌍, 내사조과(內司造果) 42그릇, 위리황촉(圍里黃燭) 1쌍, 홍촉 1쌍을 같이 진설하였다고 하였다.
성빈다례 내찬 29그릇에 대한 내용은 <경인사월이십일 성빈다례단자>라는 음식발기에 기록되어 있다. 들어가는 음식은 대약과, 대다식과, 양색세건반강정, 양색연사과, 삼색강정, 각색절육, 사색다식, 생리, 준시, 생률-생대조, 율란-조란-생강란-황행병-오미자편, 각색정과, 생니수정과, 양식, 전복초, 생선전유아-해삼전, 편육, 각색느름적, 천엽회-두태회, 어적-우적-전체수, 추복식혜, 잡탕, 초계탕, 홍합탕, 목면, 녹말의이, 추청, 초장, 개자이다. 다례에는 상례임에도 불구하고, 진찬, 진연 등 가례 의식에 쓰이는 음식과 유사하였다.
<신정왕후빈전혼전도감의궤>에는 신정왕후의 빈전과 혼전에서 올린 조석상식과 주다례에 관한 음식이 상세히 적혀 있다.
승하한지 5개월이 지난 8월 29일에 발인하여 다음날 남편 효명세자(익종)이 안장되어 있는 수릉(綏陵, 지금 동구릉 내에 위치)에 합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