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하였던 은으로 만든 의례용기(儀禮用器) 형태의 화병이다. 목이 길고 몸통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를 지니며, 긴 목의 양쪽에 두 개의 귀가 달려 있다. 주석의 합금률이 높아 표면 광택이 밝다. 기계로 생산한 제작방식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장인 오얏꽃(李花)을 두툼하게 붙여 넣은 점에 근대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이왕직미술품제작소에서 1910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왕직미술품제작소는 1908년 왕실에서 사용하는 기물을 제작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설림당시의 명칭은 한성미술품 제작소였다. 이후 1910년에 이왕직미술품제작소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이 기관은 당시, 기계생산으로 공예품의 질적수준이 떨어지고 전통수공업체계게 붕괴되는 상황에서 조선의 전통적 미술공예를 진작시키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이 화병은 당시 공예품 제작의 실상과 전통을 유지하려는 왕실의 취지를 보여주는 유물이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