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거(辰居)’란 ‘북극성의 거처’를 뜻한다. ‘신(辰)’은 ‘북신(北辰)’을 줄인 표현으로 북극성을 가리키다. 북극성은 ‘제왕’을 상징하므로, ‘신거’란 제왕의 거처를 의미한다. 『논어』 「위정(爲政)」 편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정치를 논한 이 편의 맨 첫 구절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정사(政事)를 덕(德)으로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여러 별들이 그에게로 향하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공자는 덕으로 하는 정사를 북극성과 여러 별들의 관계로 비유한 것이다.
주희는 이에 대해, “북신(北辰)은 북극성이니 하늘의 중추(中樞)이다.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공(共)은 향하는 것이니, 여러 별들이 둘러싸고 북극성을 향함을 말한다. 정사를 덕(德)으로 하면, 하는 일이 없어도 천하가 돌아오니, 그 형상이 이와 같은 것이다.”라고 풀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