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우리나라 왕조시대에 국토와 곡식의 번창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던 곳. 또는 유가에서 국가 자체를 지칭하는 말. 사(社)는 토지신(土地神), 직(稷)은 곡신(穀神)을 상징한다. 예로부터 나라를 세우면 사직단(社稷壇)을 만들어 나라의 번영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왔다. 유가에서는 천자나 제후가 되어 제사하는 제례로 국가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생각은 『논어(論語)』나 『맹자(孟子)』 등에서 확인된다. 『예기(禮記)』에서는 종묘와 함께 사직을 국도(國都) 우측에 설치를 권장하였다.
사와 직에 대해서 정현(鄭玄)은 오토신(五土神)과 오곡신(五穀神)으로 보는 자연신설(自然神說)을, 왕숙(王肅)은 구룡(句龍)과 후직(后稷)으로 보는 인귀설(人鬼說)을 주장한다. 그러나 후세의 학자들은 『예기』 「교특생(郊特牲)」에 실려 있는 정현의 주(註)를 따르고 있다. 그리고 『통전(通典)』 「길례(吉禮)」편에서는 역대 제왕(帝王)들이 백성을 위해 소중히 여기던 사와 직을 함께 제사하는 까닭을 “왕이나 제후가 사직을 세우는 것은 만인을 위하여 복(福)을 구하고, 그 공(功)에 보답하고자 함이다. 사람은 땅이 없으면 설 수 없고, 곡식이 없으면 살 수 없으므로 어느 한쪽만 공경할 수 없는 까닭에 사직을 세워 제사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직의 단(壇)은 도성 안 서쪽에 있는데, 사직단 내에서 사는 동쪽에 있고, 직은 서쪽에 있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