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이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서양 주화의 형태를 모방하여 발행한 것이다. 이제까지의 주화가 가운데 네모난 구멍이 뚫린 동화였던 데 반해 대동은전(大東銀錢)은 은을 재료로 했으며 형태에서도 가운데 구멍을 없앴다. 대동은전은 대동1전, 대동2전, 대동3전의 세 가지 종류가 있었고, 가운데의 조그만 원안에 ‘호(戶)’자가 새겨져 있다. 근대 화폐의 형태를 띠기는 했지만 대동은전은 화폐의 법적 근거가 되는 화폐조례가 마련되지 않는 등 근대적인 화폐제도의 준비 없이 성급하게 주조, 발행되었고, 발행 이후에도 기존의 상평통보와 함께 유통되었으며, 주조량도 소량에 불과했다. 그러나 서구식의 근대화폐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는 점과 근대적인 화폐제도가 성립되지 못한 당시에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진 화폐라는 점에서 나름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