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순(乃順)’은 ‘내순승천(乃順承天)’에서 온 말로, ‘이에 순종하여 하늘을 받든다’는 뜻이다. 『주역』의 곤괘에서 유래한다. 곤괘를 『단전』에서 설명하기를 “지극하다, 곤(坤)의 원(元)이여! 만물이 의뢰하여 생겨나니, 이에 순히하늘을 받드니, 곤의 두터움이 물건을 실음은 덕(德)이 끝이 없음에 합하며, 포용하고 너그러우며 빛나고 위대하여 만물이 다 형통하다.”라고 하였다.
『본의』에서는 이 구절을 두고 “이는 땅의 도(道)로써 곤(坤)의 뜻을 밝히면서 먼저 원(元)을 말한 것이다. 지(至)는 지극함이니, 대(大)와 비교하면 뜻이 다소 느슨하다. 시(始)는 기운의 시작이요, 생(生)은 형체의 시작이다. 하늘의 시행을 순종하여 받드는 것이 땅의 도리이다.” 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