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고기[生雉]는 산 꿩 또는 익히거나 말리지 않은 꿩고기이다. 겨울철에 사냥한 야생 꿩은 귀한 음식으로 구이와 만두, 떡국 등의 음식재료로 쓰였다. 꿩고기는 조선후기 궁중연향의 진어찬안(進御饌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식재료이다. 1887년(고종 24) 1월 경복궁만경전정일진찬(正日進饌) 때 신정왕후(神貞王后)의 대왕대비전진어찬안에도 전치적(全雉炙)이 올랐다. 전치적은 꿩을 통째로 구워낸 구이이다. 전치수(全雉首), 생치전체소(生雉全體燒)라고도 한다. 꿩을 속까지 익게 하면서 통채로 구워야 하므로 한지로 싸서 물을 바르면서 은근한 불로 장시간 구워야 한다. 전치적 1그릇을 고이는데, 꿩 50마리, 참기름, 소금 각 3되, 후추가루 2홉, 파 3단, 생강 6작, 마늘 10통, 실깨 2되가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