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8년 ~ 1900년】. 오언 데니(Owen N. Denny). 구한말 외국인 외교고문. 미국의 텐진 영사와 상하이 총영사를 지내다가 1886년(고종 23) 청나라 이홍장(李鴻章)의 추천을 받아 묄렌도르프의 후임으로 조선에 부임했다. 내무협판으로 외무아문 장교사당상을 겸직했다. 특히 당시 주한청국총리로 부임한 위안스카이(袁世凱)가 조선정부의 대내외정책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심지어 고종의 폐위까지도 획책하자, 위안스카이의 횡포를 규탄하면서 청의 대한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을 전개했다. 그는 <청한론>에서 위안스카이의 폐위 음모를 폭로하고, 근대 국제법이론을 인용하여 이홍장의 속방론이나 한국에 대한 간섭이 부당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1887년 고종이 수교국들에 외교사절을 파견할 수 있도록 도왔고 조러육로통상조약을 맺도록 적극 주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