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정도전을 중심으로 왕실 직속의 시위패를 삼군부로 이속시킨 군사제도 개혁.
고려 공민왕 때 궁궐 숙위와 국방의 임무를 띠고 시위패가 편성되었다. 그러나 조선 건국 뒤 왕자와 개국공신 등이 각도 시위패의 절제사가 되어 군사권을 장악하였다. 이는 왕권을 위협하고 사회적으로도 큰 폐단을 일으켰다. 1392년 세자로 책봉된 방석과 정도전 등을 중심으로 사병을 혁파하려는 조치가 일부 실행되기도 했으나, 왕자의 난으로 실행될 수 없었다. 사병혁파는 방원이 세자로 책봉되고 권력의 방향을 바로잡아가는 과정에서 다시 본격화되었다. 1400년 여러 절제사를 폐지하고 군적(軍籍)을 삼군부에 보내면서 왕실에 직속되어 있던 시위패도 삼군부로 이속되었다. 사병혁파는 조선의 군사제도를 변화시켜 정치적 안정과 중앙집권화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