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2-R2-21C
목차
인조와 소현세자빈 강씨의 갈등 속에 치러진 봉림대군 부부의 책봉 의식 》 왕실 가족의 책봉 문화를 담은 책례도감의궤와 책례등록
Story
조선시대 왕비, 왕세자와 왕세자빈, 왕세손, 왕세제 등 왕위 계승 라인에 있는 왕실 가족 구성원은 반드시 책봉 의식을 거친다. 반면 그 외 왕위 계승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왕실 가족 구성원인 왕녀와 왕자, 후궁은 책봉이 아닌 봉작 교지를 받는다. 왕비나 왕세자(왕세손, 왕세제)로의 사회적 지위는 국가적으로 공인된 책봉 의식을 통과함으로써 획득되고, 확정되었다. 책봉하는 의식을 책례(冊禮)라고 하고, 책봉의 상징물로 교명, 책문, 명복, 인을 받는다. 따라서 그 지위를 박탈해야 하는 비상시에는 책례 때 받은 성스러운 의물(儀物)은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예를 들면, 1645년(인조 24) 3월 15일 시아버지 인조를 독살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고 소현세자빈 강씨는 ‘역강(逆姜)’의 신분으로 폐출되어 사사(賜死)되었다. 그 과정에서 강씨가 세자빈으로 책봉될 때 받았던 교명·죽책‧인‧장복 등도 모두 불태워졌다. 조선시대 왕실 가족의 책봉 과정을 기록한 책례도감의궤는 29종이 남아있다. 대한제국 시기에 기록된 5종을 포함하면 총 34종의 책례도감의궤가 남아있다. 책례도감의궤는 크게 왕비 책봉에 관한 의궤와 왕세자(왕세손, 왕세제) 책봉에 관한 의궤로 나뉜다. 왕의 계비와 왕세자빈, 후궁 정1품 빈도 책봉 의례를 거치는데, 혼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삼간택 후부터 입궁 전까지 머물던 별궁에서 책례를 거행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의 책봉 의식은 가례도감의궤에 기록되어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는 왕세자나 왕세손의 탄생, 책례, 입학, 관례, 가례를 함께 기록한 8종의 책례등록도 전한다. 그리고 1649~1676년까지 효종, 현종, 숙종 즉위초 대비전에 존호를 올리고, 중전과 왕세자를 책봉한 것을 정리한 존숭책례등록 1종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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