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8년(헌종14) 3월 17일 저녁 9시경 왕실 가족들이 창경궁 통명전에 모여 야연을 베푼다. 야진찬의 주인공인 60세를 맞이한 순원왕후 김씨(대왕대비)와 헌종이 참석하였다. 대비인 41세(망오)를 맞은 신정왕후는 부친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 야진찬은 왕비 효정왕후, 후궁인 경빈 김씨(순화궁) 등 왕실가족, 내외빈, 제신들이 대거 참석한 오전에 열린 내진찬의 남은 여흥을 즐기기 위해 베풀어졌다.
밤에 열린 진찬에 순원왕후에게 올린 음식상은 진어찬안상, 탕, 그리고 차 순이다. 진어찬안상에는 22그릇으로, 15~30cm로 고인 음식들이 차려졌다. 음식 종류로는 각색병, 약반, 면, 다식과-만두과-각색다식-삼색매화연사과-오색강정, 각색당, 조란-율란-강란-녹말병-서여병, 유자-감자-석류-생리, 준시-생률-대조, 각색정과-전약, 화채. 초계탕, 열구자탕, 각색연절육, 편육-삼색전유화-족병, 각색화양적, 연계증, 청포채, 수란, 삼색회, 백청, 개자, 초장이다. 떡, 과일, 강정, 과일, 탕, 편육, 적, 채, 회 등 다양한 종류의 진귀한 음식들이 차려졌다. 그리고, 진탕에는 금중탕, 진다로는 작설차가 올랐다.
헌종이 받은 진찬상에는 과일 한 그릇이 빠진 21그릇이 올랐고, 진탕과 진다는 순원왕후와 같았다.
1848년(헌종 14) 창경궁 통명전에서 열린 무신년 진찬에 관한 기록은 《(무신)진찬의궤 (戊申)進饌儀軌》, <무신진찬도병>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진찬의 진행과정은 물론 참석자의 상차림마다 음식의 종류, 재료와 분량, 고임높이 등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아울러 주요 연회장면을 현장감 있게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 .조선 후기 왕실 잔치에 오른 다채로운 음식을 가상재현물로 가까이에서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