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 술을 바치는 헌작 절차에 쓰이는 술을 담는 소를 형상화한 술 항아리.
각종 대사(大祀)와 중사(中祀) 제사의 준소상에 진설된다. 종묘제향에는 소와 코끼리를 형상을 본 뜬 희준과 상준, 양과 음의 모양을 형상화한 착준과 호준 네 가지 종류가 쓰인다. 소는 큰 희생으로 기름이 향내가 나므로 봄에 알맞고, 코끼리는 큰 짐승으로 남월에서 살기에 봄·여름 제사에 쓰이고, 착은 양이 내려와 땅에 붙는 것을, 호는 음이 빙 둘러서 만물을 감싼 것을 상징하므로 가을·겨울 제사에 쓰였다.
종묘·영녕전의 경우 봄·여름 제향 때 각기 명수(明水)와 예제(醴齊)를 담은 희준 두 개를 사용한다. 소의 등에 둥근 술 항아리를 올린 유형으로 술 항아리는 분리된다. 소머리에는 양 귀와 뿔이 있으며 눈과 눈썹은 음각으로 새겨 넣었다. 배 부분에는 '甲辰造(갑진조)'가 음각되었고, 왼쪽 앞발에는 '十'이 음각되어 있다.
『세종실록 오례(1454)』에 나오는 희준의 모습은 U자형 항아리로 소가 겉면에 조각되어 있다. 이후 『국조오례서례(1474)』부터 소의 모습을 형상화한 희준이 도설에 나온다. 소의 등에 둥근 술 항아리를 올린 유형은 『제기도』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