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흥의 익조 관련 설화.
경흥에는 목조의 뒤를 이은 익조에 얽힌 설화가 있다. 익조가 천호로 있으면서 그 위덕이 날로 높아 가므로 인근의 천호들이 시기하여 계교를 써서 죽이려 하였다. 그러한 음모를 모르는 익조가 초청을 받아 그들의 관성으로 가는 도중에 물 긷는 한 노파를 만났다. 익조가 물 한 그릇을 청하여 마시고 떠나려 하자, 노파가 이곳 사람들이 당신을 해치려 하니 속히 몸을 피하라 하였다. 익조가 황급히 언덕에 올라 보니 과연 기병 수백 인이 몰려오고 있었으므로, 말을 달려 해안으로 가서 적도(赤島)로 건너가고자 하였으나 물이 깊고 배도 없어 진퇴유곡에 빠졌다. 이 때 갑자기 물이 줄어 적도로 건너가자 곧 물이 다시 불어 추적하던 적병을 차단하였으므로 위기를 모면하였다. 지금 이 섬에는 ‘어제기적비’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