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보감』은 1458년(세조 4)에 처음 편찬해 태조·태종·세종·문종의 사실을 수록했다. 그 후 1684년(숙종 10)에 『선묘보감(宣廟寶鑑)』, 1729년(영조 5)에 『숙묘보감(肅廟寶鑑)』을 찬술했다. 이에 정조는 그동안 편찬되지 않은 영조를 포함한 13조 국왕의 보감을 편찬하라는 명을 내렸다. 정조는 이 책을 편찬해 선왕들의 덕업을 전하는 것은 자신이 종묘·사직을 받들어 전하는 의미라고 말할 정도로 중대하게 여겼다. 드디어 1782년 4월 찬집을 마쳤다. 선대에 편찬되었던 3종 보감의 의례(義例)를 참조하여 한 책으로 합해서 68권으로 만들고 『국조보감』이라 이름 지었다. 감인청(監印廳)에서 활자로 찍어내어 봉모당에 임시로 봉안했다가 종묘로 싣고 가서 봉안하였다. 종묘로 향하는 행렬은 반차도가 그려졌다. 정조는 책보를 올리는 의례인 「상책보의(上冊寶儀)」에 따라 직접 종묘에 『국조보감』을 올리는 예를 거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