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2-R1-41C
목차
단명한 정조의 늦둥이, 문효세자의 창덕궁 》 22개월에 왕세자가 된 문효세자
Story
조선의 왕세자는 다음 왕위를 계승할 후계자였기에 그 위상을 높이는 각종 통과의례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통과의례는 책봉, 입학, 관례, 가례이다. 책례는 왕세자 책봉 의식으로 왕세자가 왕의 후계자가 되는 가장 중요한 공식 의식이며, 이를 위해 책례도감이 구성되어 책봉에 따른 의장과 물품을 준비하고, 행사가 끝나면 책례도감의궤를 작성하였다. 칙례의식은 왕이 세자로 책봉한다는 임명서를 수여하는 책봉례와 세자가 이를 하사받는 수책례 의식으로 나누어져 있다.
문효세자는 조선왕조 역사상 유례를 드물게 매우 어린 나이인 3세(22개월, 만 1세)에 조선의 왕세자로 책봉되었는데, 이는 정조의 나이가 30대였기 때문에 신하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조실록』 정조 8년 7월 2일) 다만 본래 책봉례와 수책례는 동시에 진행되지만, 문효세자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책봉례에 참석할 수 없어서 별도로 치러진 것으로 추측된다.
책봉례는 1784년 8월 1일 정전인 창덕궁 인정전에서 정조와 대신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고, 임금의 사자들이 책봉 교명과 책인을 가지고 동궁인 중희당으로 이동하였다. 왕세자는 책봉례 동안 중희당에서 대기하다가 사자들이 가지고 온 교명과 책인을 인도받는 수책례를 진행하였다. 이때도 아기인 문효세자 대신 세자시강원의 궁료들이 교명과 책인을 받는 역할을 맡았고, 문효세자는 이후 사배례를 올렸다. 이 책봉례와 수책례의 모습은 《문효세자책례계병(文孝世子冊禮契屛)》에 각각 그려져 있으며, 『문효세자책례도감의궤(文孝世子冊禮都監儀軌)』에도 기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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