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정문(崇政門)은 경희궁의 정전인 숭정전의 정문이다. '숭정(崇政)'에는 정사를 드높인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 나라를 다스릴 때 겸손한 마음과 존중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하라는 면려가 담겨있다. 흥화문에서 어도를 따라 올라가면 북쪽으로 꺽이며 박석을 깔아놓은 월대가 경사진 지형 위에 놓여있는데, 숭정문은 이 월대 위에 위치하고 있다. 조참, 죄인의 국문이나 외국의 사신을 접견하는 등의 다양한 국가 의례들이 이 숭정문에서 일어났었는데, 1889년(고종 26)에 일곽이 화재를 당했고 1902년(광무 6)에 보수공사를 하여 유지를 하였다. 그러나 1908년에 숭정문과 행각은 결국 일제에 의해 헐렸다가 1991~1994년에 숭정문과 숭정전을 잇는 행각이 복원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복원된 숭정문은 「서궐도안」에 따라 고증한 것인데,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이며 전면 두 단의 월대 중에서 상월대로 오르는 계단에 답도가 마련된 것이 「서궐도안」과는 다른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