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呈才). 고려와 조선시대에 궁중에서 여령이나 무동이, 지방 관아에서 기녀들이 공연했던 악가무의 종합예술. 정재는 ‘재주를 보인다’는 뜻이다. 조선 후기의 연향 의궤에서는 가자(歌者)와 금슬(琴瑟)의 가곡 공연을 정재라 했으며, 1913년 9월 8일 덕수궁 돈덕전에서 거행된 고종의 62세 생신 축하연에서는 정재를 ‘여흥(餘興)’으로 부르기도 했다. 정재는 고려시대에 그 용어가 이미 쓰였고, 조선시대에는 전국적으로 향유되었으나 주로 공연되는 곳은 진연(進宴)·진작(進爵)·진찬(進饌)·사신연(使臣宴)·기로연(耆老宴)·양로연(養老宴) 같은 궁중 안의 연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