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霞帔)는 본래 명나라 황후의 상복(常服) 및 친왕비·군왕비의 예복에 포함된 부속품으로, 조선에서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전까지 명에서 받은 대삼(大衫)·배자(褙子)와 함께 착용되었고, 명이 멸망한 이후에는 국속으로 만든 적의(翟衣)의 일습으로 포함되었다. 영조 대 『국혼정례』와 『상방정례』에 제정된 적의 제도에 의하면, 하피는 모단(冒緞)으로 만들고 니금(泥金)으로 문양을 그린다고 하였다.[1] 조선 후기 궁중정재 중 춘앵전(春鶯囀)을 추는 여령(女伶)의 복식에는 초록색 하피가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