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는 조선의 마지막 황녀이자 고종이 환갑의 나이에 얻은 외동딸로 어린 시절 왕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지냈다. 그러나 1925년 12세의 나이에 유학을 빌미로 일본으로 끌려갔고, 17세가 되던 1929년 모친이 운명하자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병을 얻게 되었다. 차츰 병세가 호전되던 20세에 대마도 백작 소 다케유키(宗武志)와 강제로 결혼을 하게 되고, 우울증에 실어증까지 겹치면서 불행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이후 1946년에 남편이 그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게 되면서, 결국 법적 보호자였던 영친왕과의 합의를 통해 남편과 이혼 절차를 밟게 된다. 그러나 다시 1956년에 딸이 실종되는 불행을 겪게 되고, 이 일로 덕혜옹주의 정신적 병환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결국 폐인이 된 몸으로 1962년에 귀국하여 낙선재에서 여생을 쓸쓸히 보내다가 1989년 운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