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를 비롯한 역대 국왕들의 초상화인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 지내던 진전이다. 1897년(고종 34) 6월 19일 덕수궁 포덕문 안쪽에 창건되어 태조, 숙종, 영조, 정조, 순조, 익종, 헌종 등 7조(朝)에 어진을 봉안했으나, 1900년(광무 4년) 10월 14일 화재로 선원전 건물과 안에 모신 어진들이 소실되었다. 그 뒤에 서북쪽에 있는 영성문(永成門) 안쪽의 수어청 자리에 새로 짓고, 각 지방에 흩어진 어진을 다시 모사하여 봉안하였다. 이후로 선원전 영역을 속칭 ‘영성문 대궐(永成門 大闕)’로 불렀다. 1919년 고종황제가 승하한 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봉안된 어진을 창덕궁으로 옮기면서 덕수궁 선원전 일대는 해체되어 빈 터가 되었다. 창덕궁으로 옮겨 모셔진 어진들은 해방 이후 한국전쟁 중에 부산으로 피난갔다가 1954년 12월 26일에 발생한 화재사건으로 대부분 소실되어 오늘날 어진이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2003년 6월 미국대사관 기숙사 건립을 위한 문화재 지표조사 과정에서 덕수궁 선원전 터가 확인되어, 2015년부터 덕수궁 선원전(璿源殿) 영역에 대한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