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천정(綠泉亭). 녹천정은 조선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박영원(朴永元, 1791~1854)이 1851년(철종2) 남산 기슭에 지은 정자였다. 정자는 1884년 갑신정변 때 일본공사관이 불타자, 이곳에 새롭게 일본공사관을 건축하면서 철거된 것으로 추정된다. 1906년 통감부가 설치되면서 일본공사관은 폐지되었지만, 일본공사관 건물은 통감관저로 계속 사용되었고, 1910년 이후에는 조선총독 관저로 사용되었다. 1940~1945년에는 역대 통감과 총독의 업적을 기리는 시정기념관으로 사용되었으며, 1945년 해방 이후 국립민족박물관, 국립박물관 남산분관, 연합참모본부 청사 등으로 사용되다가 철거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2010년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신영복이 쓰고 민족문제연구소가 세운 ‘통감관저 터’라는 표지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