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19대 국왕 숙종의 원비(元妃) 인경왕후(仁敬王后) 김씨(金氏)를 단릉형식으로 조성한 왕비릉이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서오릉(西五陵)의 하나로, 숙종과 인현왕후(仁顯王后) 및 인원왕후(仁元王后)의 능인 명릉(明陵) 서쪽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다. 사적 제198호로 지정되었다. 인경왕후가 1680년(숙종 6)에 천연두로 경덕궁 회상전에서 20세로 승하하자, 이에 능호를 익릉(翼陵)이라 하고 5개월 뒤에 장례를 치렀다. 능침은 병풍석을 생략하고 난간석만 둘렀으며, 난간석의 동자석(童子石; 난간의 기둥 사이를 받치는 돌) 상단부에 12간지를 문자로 새겼다. 봉분 주위에는 석양(石羊)·석호(石虎) 각 2쌍, 혼유석 1좌, 망주석 1쌍이 배치되었다. 봉분 아랫단에는 문인석·석마(石馬) 각 1쌍, 장명등이 있고, 그 아랫단에 무인석·석마 각 1쌍이 있다. 장명등과 망주석 받침에는 꽃문양을 새겨 넣었고, 망주석에는 세호(細虎)를 새기고 위쪽의 구멍을 없앴다. 능이 조성된 언덕 아래쪽에 익실(翼室)을 갖춘 정면·측면 5칸의 맞배지붕 정자각과 홍살문 등이 있다. 능제는 기본적으로 <국조오례의>에 따라 조성되었으며, 석물은 임진왜란 이후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