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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년진찬]](戊申年進饌)는 1848년(헌종 14) 3월 대왕대비 순원왕후의 보령 60세와 왕대비 신정왕후의 보령 41세를 경축하기 위해 [[창경궁 통명전]]에서 베푼 궁중 연향이다. 이때 왕대비 조씨(신정왕후)는 진찬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부친 조만영의 3년 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br/> | [[무신년진찬]](戊申年進饌)는 1848년(헌종 14) 3월 대왕대비 순원왕후의 보령 60세와 왕대비 신정왕후의 보령 41세를 경축하기 위해 [[창경궁 통명전]]에서 베푼 궁중 연향이다. 이때 왕대비 조씨(신정왕후)는 진찬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부친 조만영의 3년 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br/> | ||
헌종이 재위한 15년 동안 베푼 연향 중 대왕대비와 왕대비의 장수와 관련해 여섯 차례 정도의 경사가 있었으나 내외빈을 초대하여 연향을 베푼 것은 1848년 대왕대비의 육순 때가 유일하다. 또한 무신년 진찬에서는 왕과 왕비와 경빈이 대왕대비에게 3작을 올렸는데, 왕의 후궁인 경빈이 왕비와 거의 대등한 자격으로 잔치에 참여한 점이 특징적이다.<ref>한국예술학과 음악사료강독회, 『헌종무신진찬의궤』, 민속원, 2004, 17~23쪽.</ref> <br/> | 헌종이 재위한 15년 동안 베푼 연향 중 대왕대비와 왕대비의 장수와 관련해 여섯 차례 정도의 경사가 있었으나 내외빈을 초대하여 연향을 베푼 것은 1848년 대왕대비의 육순 때가 유일하다. 또한 무신년 진찬에서는 왕과 왕비와 경빈이 대왕대비에게 3작을 올렸는데, 왕의 후궁인 경빈이 왕비와 거의 대등한 자격으로 잔치에 참여한 점이 특징적이다.<ref>한국예술학과 음악사료강독회, 『헌종무신진찬의궤』, 민속원, 2004, 17~23쪽.</ref> <br/> | ||
| + | 대왕대비 육순과 왕대비 망오의 경축 행사는 연향 전 그해 새해 첫날 대왕대비와 왕대비에게 치사와 안팎옷감을 올리며 축하를 하고, 3월 15일(4월 18일) 승하한 순조와 익종에게 존호를 올리고 3월 16일(4월 19일) 대왕대비와 왕대비에게 존호와 함께 치사, 전문, 안팎옷감을 올렸으며 대사령을 행했다.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연향은 이 두 행사가 치뤄진 이후에 거행된다. <br/> | ||
행사가 진행된 날을 지금의 양력으로 변환 <ref>[http://dh.aks.ac.kr/Edu/wiki/index.php/음력-양력 조선시대 음력-양력 상호참조 프로그램 도구 활용]</ref>하면 1848년 4월 20일, 4월 22일로, 하루에 2번에 씩 총 4번 거행되었다. 행사는 모두 [[창경궁 통명전]]에서 열렸다.<br/> | 행사가 진행된 날을 지금의 양력으로 변환 <ref>[http://dh.aks.ac.kr/Edu/wiki/index.php/음력-양력 조선시대 음력-양력 상호참조 프로그램 도구 활용]</ref>하면 1848년 4월 20일, 4월 22일로, 하루에 2번에 씩 총 4번 거행되었다. 행사는 모두 [[창경궁 통명전]]에서 열렸다.<br/> | ||
첫 번째 행사는 대왕대비전(순조의 비 순원왕후, 1789~1857) 내진찬으로 음력 3월 17일(양력 4월 20일) 오전 5시-7시(묘시)에 설행되었다. 같은 날 밤 9시-11시(2경)에 두 번째 행사 야진찬이 설행되었다. 세 번째 행사는 회작으로 음력 3월 19일(양력 4월 22일) 오전 5시-7시(묘시)에 설행되었고, 네 번째 야연은 같은 날 밤 9시-11시(2경)에 설행되었다. <br/> | 첫 번째 행사는 대왕대비전(순조의 비 순원왕후, 1789~1857) 내진찬으로 음력 3월 17일(양력 4월 20일) 오전 5시-7시(묘시)에 설행되었다. 같은 날 밤 9시-11시(2경)에 두 번째 행사 야진찬이 설행되었다. 세 번째 행사는 회작으로 음력 3월 19일(양력 4월 22일) 오전 5시-7시(묘시)에 설행되었고, 네 번째 야연은 같은 날 밤 9시-11시(2경)에 설행되었다. <br/> | ||
이 행사를 위해 음력 2월 11일(양력 3월 15일)부터 3월 초10일(양력 4월 13일)까지 7번에 걸쳐 습의(習儀)<ref>행례 연습, 모두 통명전에서 진행했다.</ref>를 진행하였다. | 이 행사를 위해 음력 2월 11일(양력 3월 15일)부터 3월 초10일(양력 4월 13일)까지 7번에 걸쳐 습의(習儀)<ref>행례 연습, 모두 통명전에서 진행했다.</ref>를 진행하였다. | ||
| − | + | 이후 5월에 경축의 의미로 [[증광과]](增廣科)를 시행함으로써 순원왕후의 육순 경축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 |
| + | 무신년 진찬의 경우 음식에 있어 청포채(탕평채), 친채와 같은 묵이 등장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내진찬에서는 대왕대비‧왕대비‧경빈의 상차림을 마련하고, 내외빈과 제신 등에게 263상을 차려주었고, 내시‧각처 입직장관‧원역‧악공‧여렁 등에게 144좌의 반기 또는 모판기를 내려주고, 각소 입직 군병과 숙수 등 917명에게 음식을 내렸다.물품에 있어서는 야진찬 시 촛대 뿐만 아니라 조명등이 전각 처마일에 걸려있는 것을 도병을 통해 볼 수 있는데, 2020년 궁중문화축전에서 기념품으로 작은 사이즈로 제작하여 일반인들이 손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DIY키트로도 제공된 바 있다. 정재의 경우 악장 중 보상무‧춘앵전은 1828년에, 장생보연지무‧아박무‧가인전목단‧무고의 경우 1829년에 효명세자가 지었고, 향령무의 악장은 헌종이 지었다. 그 밖의 특징으로는 다른 의궤에서는 볼 수 없는 '현자(絃子)'라는 악기가 권수에 등장했다는 점, 외방에서 공연되던 관동무가 궁중연향에서 공연되었다는 기록이 나타나는 첫 의궤라는 점을 들 수 있다.<ref>한국예술학과 음악사료강독회, 『헌종무신진찬의궤』, 민속원, 2004, 22-24쪽.</ref> | ||
2022년 10월 19일 (수) 20:08 판
목차
가상재현물로 체험하는 창경궁 통명전의 야진찬
Story
한양도성 타임머신 프로젝트에서는 향후 메타버스의 어셋이 될 수 있도록 조선시대, 한양의 범주 안에서 주제에 따라 물품, 복식, 음식 세 가지 축으로 가상 재현물을 제작하였다. 이 각각의 재현물이 어떤 고증 자료들을 토대로 3D모델로 재현되었는지와 함께 그렇게 만들어진 어셋이 실제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지를 궁중 연향이라는 행사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궁중 연향에서는 위계에 따른 왕실 인물 및 내외빈의 상차림과 옷차림, 연회를 풍성하게 해주는 음악, 무용을 담당한 예인들의 옷차림을 비롯해 정재에 쓰인 다양한 도구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내용은 문헌자료인 의궤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이번 가상 재현 작업을 통해 글과 2D 그림으로 적힌 의궤의 내용을 연향에 참여한 사람들의 복식, 차려진 상, 공연에 수반된 악기와 무용 도구, 공간을 장식한 채화, 조명등을 메타버스 공간에 3D로 놓아 행사의 면면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예로써 궁중 연향 중에서 1848년(헌종14) 창경궁 통명전에서 열린 무신년진찬 중 야진찬의 장면을 구성해 보았다. 이에 대한 참고 자료로 무신진찬도병과 무신진찬의궤:1848를 중심으로 삼았다.
무신년 진찬(1848) 소개
무신년진찬(戊申年進饌)는 1848년(헌종 14) 3월 대왕대비 순원왕후의 보령 60세와 왕대비 신정왕후의 보령 41세를 경축하기 위해 창경궁 통명전에서 베푼 궁중 연향이다. 이때 왕대비 조씨(신정왕후)는 진찬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부친 조만영의 3년 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헌종이 재위한 15년 동안 베푼 연향 중 대왕대비와 왕대비의 장수와 관련해 여섯 차례 정도의 경사가 있었으나 내외빈을 초대하여 연향을 베푼 것은 1848년 대왕대비의 육순 때가 유일하다. 또한 무신년 진찬에서는 왕과 왕비와 경빈이 대왕대비에게 3작을 올렸는데, 왕의 후궁인 경빈이 왕비와 거의 대등한 자격으로 잔치에 참여한 점이 특징적이다.[1]
대왕대비 육순과 왕대비 망오의 경축 행사는 연향 전 그해 새해 첫날 대왕대비와 왕대비에게 치사와 안팎옷감을 올리며 축하를 하고, 3월 15일(4월 18일) 승하한 순조와 익종에게 존호를 올리고 3월 16일(4월 19일) 대왕대비와 왕대비에게 존호와 함께 치사, 전문, 안팎옷감을 올렸으며 대사령을 행했다.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연향은 이 두 행사가 치뤄진 이후에 거행된다.
행사가 진행된 날을 지금의 양력으로 변환 [2]하면 1848년 4월 20일, 4월 22일로, 하루에 2번에 씩 총 4번 거행되었다. 행사는 모두 창경궁 통명전에서 열렸다.
첫 번째 행사는 대왕대비전(순조의 비 순원왕후, 1789~1857) 내진찬으로 음력 3월 17일(양력 4월 20일) 오전 5시-7시(묘시)에 설행되었다. 같은 날 밤 9시-11시(2경)에 두 번째 행사 야진찬이 설행되었다. 세 번째 행사는 회작으로 음력 3월 19일(양력 4월 22일) 오전 5시-7시(묘시)에 설행되었고, 네 번째 야연은 같은 날 밤 9시-11시(2경)에 설행되었다.
이 행사를 위해 음력 2월 11일(양력 3월 15일)부터 3월 초10일(양력 4월 13일)까지 7번에 걸쳐 습의(習儀)[3]를 진행하였다.
이후 5월에 경축의 의미로 증광과(增廣科)를 시행함으로써 순원왕후의 육순 경축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무신년 진찬의 경우 음식에 있어 청포채(탕평채), 친채와 같은 묵이 등장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내진찬에서는 대왕대비‧왕대비‧경빈의 상차림을 마련하고, 내외빈과 제신 등에게 263상을 차려주었고, 내시‧각처 입직장관‧원역‧악공‧여렁 등에게 144좌의 반기 또는 모판기를 내려주고, 각소 입직 군병과 숙수 등 917명에게 음식을 내렸다.물품에 있어서는 야진찬 시 촛대 뿐만 아니라 조명등이 전각 처마일에 걸려있는 것을 도병을 통해 볼 수 있는데, 2020년 궁중문화축전에서 기념품으로 작은 사이즈로 제작하여 일반인들이 손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DIY키트로도 제공된 바 있다. 정재의 경우 악장 중 보상무‧춘앵전은 1828년에, 장생보연지무‧아박무‧가인전목단‧무고의 경우 1829년에 효명세자가 지었고, 향령무의 악장은 헌종이 지었다. 그 밖의 특징으로는 다른 의궤에서는 볼 수 없는 '현자(絃子)'라는 악기가 권수에 등장했다는 점, 외방에서 공연되던 관동무가 궁중연향에서 공연되었다는 기록이 나타나는 첫 의궤라는 점을 들 수 있다.[4]
이와 같이 문헌에 충실히 담긴 행사의 내용을 3D 시각화하는 시도는 2022년 한양도성 타임머신 프로젝트에서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한 '종묘제례'에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한 메타버스는 추후의 과제로 삼고자 한다.
Semantic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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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해설 | 디지털장서각 | (무신)진찬의궤 | https://jsg.aks.ac.kr/dir/view?catePath=&dataId=JSG_K2-2874 | |
| 원문 | 국립중앙박물관>소장품검색>무신년의 궁중 잔치 | 무신진찬도병(戊申進饌圖屛) | 통명전 야진찬도 | https://www.museum.go.kr/site/main/relic/search/view?relicId=8693 |
| 해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진찬의궤(進饌儀軌) |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54937 | |
| 해설 | 한국 기록유산 Encyves | 헌종무신진찬의궤 | http://dh.aks.ac.kr/Encyves/wiki/index.php/헌종무신진찬의궤 | |
| 해설 | 한국 기록유산 Encyves | 무신진찬도병 | http://dh.aks.ac.kr/Encyves/wiki/index.php/무신진찬도병 | |
- type: 해설, 참고, 원문 / 사진, 동영상, 도면, 그림, 지도, 3D_지도, 3D_모델
Bibli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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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8956383286 93670 | 단행본 | 한국예술학과 음악사료강독회, 『국역 헌종무신진찬의궤』 권1-3, 민속원, 2004, 2005. | RISS | http://www.riss.kr/link?id=M10415588 |
- id: 인용전거
- type: 단행본, 논문, 도록, 자료집
- online resource: KCI, RISS, DBpia, 네이버 학술정보 .....
Notes
- ↑ 한국예술학과 음악사료강독회, 『헌종무신진찬의궤』, 민속원, 2004, 17~23쪽.
- ↑ 조선시대 음력-양력 상호참조 프로그램 도구 활용
- ↑ 행례 연습, 모두 통명전에서 진행했다.
- ↑ 한국예술학과 음악사료강독회, 『헌종무신진찬의궤』, 민속원, 2004, 2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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