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사진관
인쇄사진관은 경회루와 교태전 사이에 있는 45평 규모의 흠경각이었으며 설명 문안 및 인쇄물과 함께 109점의 사진이 전시되었다. 조선인 1명과 일본인 49명 등 총 50명이 출품하였으며, 사진들은 4절 내지 전지 크기로 풍경과 인물사진 등이 대다수였다. 출품된 사진들은 견직물, 모직물, 마직물, 일본종이, 서양종이, 가죽 등이 포함된 제 6부 공업부문의 제 30류(인쇄사진 및 문구)로 분류되어 문구류 및 인쇄물과 함께 전시되었다. 특이한 것은 출품된 사진들 중 조선총독부인쇄소 및 일한인쇄주식회사의 인쇄물 등과 나란히 칸막이로 사용한 등신대 크기의 기생사진이 전시되었다는 점이다.
- 매일신보 1915년 10월 29일
출품된 사진들이 회화나 서예, 도자기와 불상 등과 같은 미술품이 아닌 공산품이었기 때문에, 미술관이 아닌 인쇄사진관에 전시되었으며, 심사기준도 미학적 관점이 아닌 기술 수준에 따랐다고 한다. 즉 공산품의 하나로서 출품된 등신대 크기의 기생사진은 처음부터 선진 인쇄기술과 확대기술을 자랑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