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은 큰 삼지창에 붉은 삭모 削毛 가 달린 형태의 의장물이다. 황제의 대가의장에 1자루를 갖추었다. 조선 전기에는 형명에 속하던 것이었으나 영조(英祖, 재위 1724-1776)대부터 왕을 상징하는 의장물로 자리잡 았다. 본래 군대를 출동시키는 군령권(軍令權)을 상징하는 것으로 왕만이 가질 수 있는 군 지휘권을 통해 절대적인 권위를 나타내는 의장물이며 대한제국까지 그대로 사용되었다.
『세종실록』 「오례」 군례(軍禮)의 서례(序例) 에는 ‘치우(蚩尤)의 머리와 비슷하며, 군대가 출발할 때 둑에 제사 지낸다’고 하였다. ‘치우’는 중국 고대 전설에서 뛰어난 군사 지휘력을 가진 신으로서 황제 헌원(軒轅)과 싸워 천하를 가지려 했으나 패배하였다. 치우의 사망 이후 천하가 어지러워졌고, 황제가 치우의 상을 그려 세상에 보이자 다시 안정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출병 전에 치르는‘둑제[纛祭]’는 천하를 갖지 못한 치우에게 제를 지내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