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당나라)

이적(李勣)

당나라 고조ㆍ태조 때의 무장. 본성은 서(徐). 자는 무공(懋功), 시호는 정무(貞武). 허베이 리후[河北離弧] 사람. 일찍이 수나라 말년의 영웅 이밀(李密)의 밑에 있다가 620년경 몰래 당나라에 귀순하여 당 고종의 신임을 얻어 여주 총관(黎州總管)에 임명, 영국공(英國公)에 피봉, 성 이(李)씨를 받았다. 진왕(秦王) 이세민(李世民 : 당태종)을 따라 627년부터 630년 사이에 병주 도독(幷州都督)으로 돌궐(突厥)을 정복하고 645년(당 정관 19 ; 고구려 보장왕 4) 랴오둥도[遼東道] 행군대총관(行軍大總管)으로서 고구려에 쳐들어왔다. 후에 당도한 당 태종의 친솔군과 합세하여 랴오둥성[遼東城 : 료양(遼陽)]을 함락하고 안시성(安市城)을 칠 때 가열한 공방전이 2, 3개월 계속되었으나 함락하지 못하고 드디어 회군했다. 650년 당 고종이 즉위하자 상서좌복야(尙書左僕射)ㆍ사공(司空) 등을 지내고 666년(당 건봉 1 ; 고려 보장왕 25) 랴오둥도 행군 대총관이 되어 재차 고구려를 원정하여 이듬해 드디어 신라군과 연합으로 평양성(平壤城)을 포위, 함락하여 드디어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사후 태위(太尉) 벼슬이 추증되고 시호가 내렸으며, 이정(李靖)과 함께 당 태종 때 무장이 쌍벽이라 불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