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화상선요(울산)
고봉화상선요(高峰和尙禪要)
지역: 울산광역시 동구 등대로 80-42[일산동 913]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 등용사에 소장되어 있는 남송의 승려 고봉의 법문집.
고봉화상선요(高峰和尙禪要)의 저자인 고봉(高峰)[1238~1295]은 13세기 송말원초의 선사로서 남송 건희2년 무술년[1238]에 소주(蘇州) 오강현(吳江縣)에서 출생하였다. 속성은 서(徐), 이름은 원묘(原妙)이다. 스스로 ‘고봉’이라고 불렀고, 사람들은 ‘고불(古佛)’이라고 불렀다. 15세에 교종으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으나 20세에 선종으로 출가 행로를 바꾸었다. 잠자던 도반이 떨어뜨린 목침 소리를 듣고 크게 깨닫고, 천목산 서봉 사자암으로 거처를 옮겨 사관(死關)을 세운 뒤 산문 출입을 삼가고 정진에만 몰두하였다. 사관에서 15년간 수행하다가 1295년 12월 세수 58세 법랍(法臘) 43세로 입적하였다.
1294년 쓴 서문에 따르면, 고봉의 제자인 지정(持正)이 고봉의 법어를 듣고 기록한 것을, 재가 제자인 직옹(直翁) 홍교조(洪喬祖)가 요점만을 간추려 수행자들의 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편찬하였다. 우리나라에 고봉화상선요가 전래된 때는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현존하는 것으로 1399년(정종 1) 지리산 덕기사본(德奇寺本)이 가장 앞선 것으로 볼 때, 여말선초로 추정된다. 고봉화상선요는 『고봉화상어록(高峰和尙語錄)』의 일부이다. 2016년 2월 4일 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24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강원의 교재로 채택되어 사용했던 만큼 여러 판본이 전해지고 있다.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 등용사에 소장되어 있으며, 국립중앙도서관에는 표제가 ‘선요(禪要)’ 인 85면의 필사본이 소장되어 있다. 범어사에는 단권으로서 사주단변에 계선이 있으며, 1면 8행 1행의 자수가 18자인 선장본이 소장되어 있다.
「개당보설(開堂普說)」에서 「실중삼관(室中三關)」까지 고봉의 설법[普說], 훈시[示衆], 편지[書信] 등이 수록되어 있다. 고봉은 고봉화상선요에서 화두를 참구하는 방법, 화두 참구에 필요한 대신심(大信心)·대의정(大疑情)[의심]·대분지(大憤志)[분발심]의 3요소, 화두 참구 과정에서 만나는 각종 병통, 향상사(向上事)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고봉화상선요는 조계종 강원(講院)의 중등 과정인 사집(四集)[書狀·都書·禪要·節要] 과목으로 채택되면서 많이 간행되었고, 오늘날에도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고려 말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고봉화상선요는 구절마다 구결(口訣)이 기록되어 있어 당시 구결 연구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