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辭第二十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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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辭第二十八

주돈이의 통서 제 28장의 원문 및 朱注이다.


文所以載道也。輪轅飾而人弗庸,徒飾也,況虛車乎?
문장은 도를 싣는 도구(수단)이다. 수레의 바퀴와 끌채가 장식되어 있어도 사람들이 쓰지 않는다면, 헛된 장식일 뿐이다. 하물며 (사물을 싣지 않은) 빈 수레의 경우는 어떻겠는가!
文所以載道,猶車所以載物。故為車者必節其輪轅,為文者必善其詞說,皆欲人之愛而用之。然我飾之而人不用,則猶為虛飾而無益於實。況不載物之車,不載道之文,雖美其飾,亦何為乎?
문장이 도를 싣는 것은 수레가 사물을 싣는 것과 같다. 따라서 수레를 만드는 사람이 반드시 그 바퀴와 끌채를 (알맞게) 재단하고, 문장을 만드는 사람이 그 언사를 아름답게 하는 것은 모두 남이 그것을 좋아하여 쓰기를 바란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것을 꾸미는데 남들이 쓰지 않으면 헛된 장식을 만들어 실질에 보탬이 없게 된 것과 같다. 하물며 사물을 싣지 않은 수레와 도를 싣지 않은 문장의 경우에 설령 그 장식을 아름답게 하더라도 또한 무엇을 하겠는가!
文辭,藝也;道德,實也。篤其實,而藝者書之,美則愛,愛則傳焉。賢者得以學而至之,是為教。故曰:「言之無文,行之不遠。」”[1]
문사는 기예이고, 도덕은 실질이다. 그 실질을 돈독히 하면, 기예가 있는 사람은 그 실질을 글로 쓰니, (그것이) 아름다우면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면 (널리) 전해진다. 어진 사람은 그것에 배워서 도달할 수 있으니, 이것이 가르침이 된다. 따라서 말하였다. “말할 때에 문채가 없으면 행해질 때에 멀리 퍼지지 않을 것이다.
此猶車載物,而輪轅飾也。
이것은 수레에 물건을 싣고서 바퀴와 끌채를 꾸미는 것과 같다.
然不賢者,雖父兄臨之,師保勉之,不學也;強之,不從也。
그러나 어질지 못한 사람은 비록 아버지와 형이 가까이에 있고, 스승이 그를 권면하여도 배우지 않으며, 억지로 시키려 하여도 따르지 않는다.
此猶車已飾,而人不用也。
이것은 수레가 이미 장식되었으나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다.
不知務道德而第以文辭為能者,藝焉而已。噫!弊也久矣!
도덕에 힘쓸 줄을 모르고 다만 문사를 능력으로만 여기는 것은 (실질 없는) 기예일 뿐이다. 아! 폐단이 오래되었구나!
此猶車不載物,而徒美其飾也。〇或疑有德者必有言,[2] 則不待藝而後其文可傳矣。周子此章,似猶別以文辭為一事而用力焉。何也?曰:「人之才德,偏有長短,其或意中了了,而言不足以發之,則亦不能傳於遠矣。故孔子曰:『辭達而已矣。』[3]程子亦言:『酉銘吾得其意,但無子厚筆力,不能作耳。』[4] 正謂此也。然言或可少而德不可無,有德而有言者常多,有德而不能言者常少。學者先務,亦勉於德而已矣。」
이것은 수레에 사물을 싣지 않고 다만 그 장식만 아름답게 하는 것과 같다. 〇 혹자는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말을 잘 하니, 반드시 기예를 (갖춘) 후에야 그 문장이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주자(周子)는 이 장을 마치 별도로 문사를 하나의 일로 여기고서 (문사를 키울 것에) 노력하라고 한 것과 같다.”고 의심한다. 어째서인가? 말하였다. “사람의 재덕은 모두 장단점이 있으니, 그 중 어떤 경우 생각으로는 이해하였으나 말로는 드러내기에 부족할 때가 있어서 (이 경우에는) 또한 멀리까지 전할 수가 없다. 따라서 공자께서 ‘말은 전달해야할 뿐이다.’ 라고 하셨다. 정자(명도)께서도 또한 ‘서명에 있어서 나는 그 뜻을 이해하였으니, 자후(횡거)의 필력이 없었다면 지을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하셨으니 바로 이러한 것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말은 혹 줄일 수 있으나 덕은 없어서는 안 되니, 덕이 있고 말을 잘 하는 자는 항상 많았으며 덕이 있으면서 말을 잘 못하는 자는 항상 적었다. 배우는 자가 우선 힘써야할 것은 다만 덕에 힘쓰는 것일 뿐이다.”

주석

  1. 『春秋左傳』「襄公二十五年」 “仲尼曰,志有之,言以足志,文以足言,不言誰知其志。言之無文,行而不遠。” 중니가 말했다. “『지』에 말하기를, 말로써 뜻을 드러내기에 족하고, 글로써 말을 드러내기에 족하니 말하지 않으면 누가 그의 뜻을 알겠는가. 말할 때 문채가 없다면, 행해질 때에 멀리 가지 않을 것이다.”
  2. 『論語』「憲問」 子曰:「有德者必有言,有言者不必有德;仁者必有勇,勇者不必有仁。」
  3. 『論語』「衛靈公」 子曰:「辭達而已矣。」 『論語集註』 “辭,取達意而止,不以富麗為工。”
  4. 『二程遺書』 「第二上」 “伯淳言 《西銘》某得此意,只是須得佗子厚有如此筆力。佗人無緣做得。孟子以後未有人及此。”